[TV리포트=김연주 기자] 대중성을 갖춘 세 명의 배우가 의기투합했다. 친근함은 약이 될까, 독이 될까.
19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인드림’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감독 신재호, 배우 서효림, 오지호, 김승수가 참석했다.
지난 2019년 ‘응징자’ 이후 약 4년 만에 신작을 들고 컴백한 신재호 감독은 여전히 코로나19 여파가 존재하는 시기에 영화를 공개하게 된 부담을 드러냈다. 신 감독은 “영화산업이 많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작품을 개봉할 수 있어 감사하다”면서도 “감사함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부담을 느끼긴 주연 배우 3인도 마찬가지다. 따뜻하고 밝은 이미지를 가진 이들이 그린 스릴러는 상상하기 어렵다. 꿈과 현실의 경계가 허물어진다는 소재 또한 새롭지 않다. 게다가 현재 극장가에는 ‘범죄도시3’를 비롯해 ‘플래시’, ‘엘리멘탈’ 등 기대작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여러모로 쉽지 않다. 그러나 신재호 감독과 배우들은 똘똘 뭉쳤다. 일상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공포를 건드렸고, 세 배우는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연기에 도전했다.
극중 연쇄살인마를 재인을 연기한 오지호는 “아무 이유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감정을 덜어낸 채 지냈다”며 “촬영을 하는 내내 깊은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고, 최대한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살인하는 장면을 촬영한 뒤에 몸에 비릿한 냄새가 흐르는 기분이 들었다”며 “그 순간 캐릭터와 가까워진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재인과 대립하는 인물 홍화를 분한 서효림은 “대본을 읽을 때부터 홍화의 감정에 공감이 됐다”며 “사람이라면 누구나 모든 감정을 드러내지 못한다. 그래서 답답한 부분이 있는데, 홍화는 꿈에서 답답함을 전부 해소한다. 반대로 현실에서는 이전과 그대로 많은 부분을 숨기고 산다. 그게 어떤 마음인지 잘 알겠더라”고 말했다.
현실과 꿈의 경계에서 혼란을 겪는 형사 상준을 연기한 김승수는 “지금까지 출연한 모든 작품을 통틀어 가장 많이 달렸다”며 “잡아야 하는 상대가 오지호라서 더 힘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인드림’은 후반부에 극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던진다. 단꿈에서 깨어나 현실을 살지, 아니면 꿈에서 모든 욕망을 풀어헤칠지 고민하게 한다.
서효림은 “스트레스가 없는 사람은 없다. 내적 갈등 또한 평생의 숙제다”라며 “영화를 보면서 마음에 쌓아둔 것들을 풀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인드림’은 다른 사람의 꿈을 통제할 수 있는 드림 워킹 능력을 가진 여자 홍화(서효림 분)와 같은 능력의 연쇄살인범 재인(오지호 분)이 꿈과 현실을 오가며 서로 쫓고 쫓기는 악몽 추적 스릴러다. 오는 7월 5일 개봉된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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