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수연 기자] 전 걸그룹 멤버가 한국 연예계의 실태를 폭로했다.
그룹 공원소녀의 전 멤버 미야는 22일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의 아이돌 생활과 기획사의 문제점, 또 새로운 시작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연습생 생활을 회상하며 “얼마 전 공원소녀의 다른 멤버와 통화를 했는데 ‘우리는 감옥에 있었다’는 이야기를 농담처럼 나눴다”고 밝혔다. 연습생 생활을 ‘감옥’이라 묘사한 것에 대해 “우린 학교에서 돌아온 직후 연습을 시작했고 모두 마칠 때면 밖이 완전히 어두웠다”라고 설명했다.
식단에 대해서는 “연습하러 갈 때마다 매니저 앞에서 몸무게를 쟀다. 그런 뒤 ‘오늘은 바나나와 삶은 달걀을 먹겠습니다’와 같은 식단 보고해야 했다.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라고 토로했다. 또 “내가 다니던 회사는 특히 엄격했다. 자유시간도 없고 돈도 없었고 핸드폰도 압수당했다. 매니저 전화로 가족과 간신히 통화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뮤직비디오 찍을 때는 스태프분들을 위한 음식이 있어서 떡볶이와 치킨 등을 훔쳐서 숨겨두곤 했다. 그런 것들이 우리 사이의 연대를 강화시켰다”라고 회상했다.
앞서 공연소녀 멤버 7인은 소속사 더웨이브뮤직을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 소송을 내 승소했다. 공원소녀는 2018년 9월 데뷔한 7인조 다국적 걸그룹으로 미야, 서령, 서경, 레나, 앤, 민주, 소소로 구성됐다. 하지만 데뷔 1년 만에 전 소속사 키위미디어그룹이 회생 절차를 밟게 되면서 더웨이브뮤직으로 소속을 옮겼다. 하지만 2021년 발매한 ‘THE OTHER SIDE OF THE MOON’을 끝으로 활동을 강제로 중단했다. 2022년 2월부터 소속사가 임대료를 내지 않아 멤버 모두 숙소에서 퇴거 조치 됐으며 그해 7월에는 소속사 직원 및 매니저들도 대거 퇴사했다. 특히 미야와 대만 국적 소소에 대한 비자 업무마저 방치해 둘은 벌금을 납부하고 전과까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야는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 언제든지 다시 활동할 수 있도록 무언가를 준비하려고 노력했지만 숙소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결국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라면서도 “불법 체류를 하게 된 건 사실이지만 회사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겠다. 화가 나는 일이지만 사업과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그들을 크게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라며 대인배 면모를 보였다.
미야는 지난 4월 일본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그는 “오랫동안 공원소녀를 응원해 주신 팬들 중에서는 내가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이 아쉬울 수 있으나 누군가는 다음 단계를 밟아야 했다. 앞으로는 모델이나 연기 일을 하고 싶다. 혹은 오디션을 또 보고 싶다. K-팝에 나 같은 캐릭터가 없으면 아쉬울 것”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수연 기자 tndus11029@naver.com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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