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수연 기자] 배우 김병철이 미워할 수 없는 ‘빌런’ 연기로 사랑받고 있다.
JTBC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 김병철은 대장항문외과 과장 서인호 역을 맡아 열연을 선보이고 있다.
서인호는 아내 차정숙과 첫사랑 최승희(명세빈 분) 사이에서 이중생활을 해왔다. 아내가 자신이 다니는 병원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시작하면서 철두철미하게 완벽했던 그의 인생은 꼬이기 시작했고, 아슬아슬 줄타기를 타더니 결국 가족들에게 외도가 발각되며 한순간 파멸을 맞았다.
즉, 서인호는 분명 빌런이 확실하다. 그러나 김병철이 그려내고 있는 서인호는 안방극장의 미움과 사랑을 동시에 받고 있다. 일명 ‘길티 프레저’. 맛깔스러운 그의 열연이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으며 시청률 견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고, 이는 최고 시청률 18.5%라는 수치로도 입증했다.
아내를 등한시하던 서인호가 점차 차정숙의 빈자리를 느끼게 되고, 결국 후회 남주의 길을 걷게 되는 과정에서는 김병철의 내공 탄탄한 연기력이 단연 돋보인다.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만큼, 대사의 한 글자도 허투루 하지 않는 섬세함으로 서인호의 모습들을 생동감 넘치게 담아내며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인 빌런을 탄생시킨 것.
특히나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부분은 코믹과 진지 사이를 완벽히 넘나드는 완급 조절이다. 아내의 레지던트 불합격 소식에 앞에서는 위로를 건네지만, 뒤에서 어깨춤을 춘다거나, 근엄한 의사이고 싶었으나 어느 순간 질투의 화신으로 바뀌어 그동안의 체통을 전부 잃어버린 채 진상을 부리는 등 김병철은 ‘마성의 하남자’를 제대로 표현해 내며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뽐내고 있다.
그런 그가 지난 12회에서는 차정숙의 이혼 통보에 코피를 흘리며 기절, 예측 불가 행보를 보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과연 서인호는 어떠한 결말을 맞게 될지 날이 갈수록 궁금해지는 가운데, 대체 불가한 존재감으로 사랑받고 있는 김병철의 열연은 매주 토, 일 오후 10시 30분 ‘닥터 차정숙’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수연 기자 tndus11029@naver.com / 사진= JTBC ‘닥터 차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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