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윤희 기자] 배우 수애가 시청자들의 감정 동요를 불러일으키는 명품 연기로 극의 집중도를 급상승시켰다.
지난 3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공작도시’에서는 재희(수애 분)가 한숙(김미숙 분)의 강압이 담긴 선택지 앞에 무력한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재희는 이설(이이담 분)을 죽였다는 한숙의 말에 넋을 잃어 혼란한 심정을 드러낸 바 있다. 게다가 현우(서우진 분)의 불법 입양과 이를 도운 정호(이충주 분)까지 이용한 협박으로 선택을 종용당하며 수긍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무력감을 느껴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재희는 사무실에 놓여있던 낡은 국어사전에 담긴 이설의 상처와 두려움을 마주했고,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려 보는 이의 눈시울까지 붉혔다. 그렇게 복수의 마음이 들끓은 채로 한숙을 찾아간 재희는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말 것을 경고하는가 하면, ‘쓰레기 같은 인간’이라고 직언해 순식간에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뿐만 아니라, 대선주자 1위 후보에 오른 준혁(김강우 분)의 부인으로 인터뷰를 하게 된 재희는 사람을 죽여놓고 다들 멀쩡하게 살고 있는 데에 분노와 회의감을 함께 느끼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자신이 이설을 죽였다고 고백해 모두를 얼어붙게 했다.
이처럼 수애는 자신이 어쩌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인물을 텅 빈 눈빛으로 담아낸 것은 물론, 믿었던 사람의 상처 앞에 죄책감과 슬픔을 터져 나오는 눈물로 표현해 내 캐릭터 공감지수를 더욱 높였다. 여기에 극한 상황에 내몰린 재희의 복합적인 감정을 가득 담은 얼굴은 극의 흐름을 순식간에 뒤엎어 긴장감까지 끌어올렸다.
더불어, 드라마 내내 시청자들을 꼼짝 못 하게 만드는 수애의 유연한 호흡 조절과 보는 것만으로 동요를 일으키는 연기 변주는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하며 높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JTBC ‘공작도시’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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