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에픽하이가 우여곡절 끝에 섬 체험을 마쳤다.
14일 오후 방송된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에서는 에픽하이(타블로-투컷-미쓰라)의 ‘내손내잡(내 손으로 내가 잡는다)’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에픽하이는 “일몰 전 닭장에 닭들을 넣어달라”는 자연인의 부탁을 떠올리고 한숨을 쉬었다. 타블로는 “닭이 무섭다”고 토로했고, 산적 비주얼의 미쓰라는 생물을 만질 수도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닭을 잡아 직접 닭장으로 옮겼던 투컷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닭장에 닭 넣기였다. 이럴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닭을 무서워하던 타블로까지 나서서 마무리한 작업.
그러나 세 사람이 텐트에 누운 순간부터 닭들이 ‘꼬기오’ 울어댔고, 타블로와 투컷은 “야이 XX들아! 잠 좀 자자! 조용히 해!”를 외치며 괴로워했다.
밤새 닭이 울어 잠을 설친 멤버들. 타블로는 핼쑥한 얼굴로 “이제 치킨 안 먹을 거”라고 선언했다. 이를 지켜보던 빽토커 봉태규는 “타블로는 차에 타면 바로 자는 스타일”이라며 닭들의 공격이 엄청났음을 설명했다.
잠은 설쳤지만, 아름다운 자연 풍경으로 힐링한 에픽하이. 이들은 팀 사진 남기기로 섬 생활의 추억을 저장했다. 평소 분기별 프로필 변경으로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던 이들은 다양한 포즈와 표정으로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순간들’을 사진으로 남기며 즐거워했다.
식사 준비를 위해 족대 낚시에 나섰지만 당연히 실패. 이어 통발 수거에 나섰지만, 머리끈 보다 헐렁하게 묶어둔 통발 몇 개는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간신히 건진 미쓰라의 통발에는 장어, 짱뚱어가 잡혀 있었고, 타블로는 장어를 보고 흥분해 주저 앉아 웃음을 선사했다. 봉태규와 붐이 자연산 장어 맛에 궁금증을 드러내자, 안정환은 “치아를 튕겨낼 듯한 탱탱한 식감”이라고 생생하게 설명해 식욕을 자극했다.
미쓰라는 “장어덮밥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문제는 손실. 생물을 못 만지는 미쓰라로 인해 손질은 타블로 몫으로 돌아갔다. 봉태규는 “타블로는 몰면 일을 하는 스타일이다. 귀도 좀 얇다. ‘리더잖아’ ‘형이잖아’하고 약간의 죄책감을 넣어주면 일을 한다”고 귀띔했다.
장어 손질을 피하고 싶은 타블로는 “장어를 통으로 그냥 굽자”고 주장했지만, 미쓰라와 투컷은 “못 하는 거 없잖아”라며 빠져나갈 구멍을 주지 않았다.
타블로는 유튜브로 손질 영상 확인한 뒤 “이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일”이라고 외쳤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 타블로가 장어 손질에 겁을 먹자 평소 자비가 없기로 유명한 투컷이 대신 나서서 목을 따고 배를 갈랐다.
여러 번의 시도 끝에 단 한마리의 장어가 그럴싸하게 손질됐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타블로는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 TOP5에 장어 손질이 들어간다”고 토로했다.
섬에서의 마지막 식사. 미쓰라표 장어덮밥을 맛본 투컷은 “파는 맛에 90%까지 갔다. 좋다”고 감탄했고, 타블로 “맛있다. 양념을 참 잘한다”고 극찬했다. 이에 미쓰라는 “잘 먹으니까 기분이 좋다”며 셰프의 미소를 지었다.
에픽하이 멤버들은 “살다살다 우리 손으로 잡은 걸 먹게 될 줄이야. 태어나 처음”이라며 남다른 ‘내손내잡’ 소감을 전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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