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이상민이 마리나-울라이의 예술적 러브스토리에 푹 빠졌다.
28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 ‘리얼 커플 스토리-장미의 전쟁’에서는 네덜란드의 예술가 커플 마리나와 울라이의 이야기를 조명했다.
이날 에바는 1970~80년대 행위 예술계를 뒤흔든 마리나와 울라이의 사랑 이야기를 전했다. 마리나는 ‘행위예술계의 대모’라고 불릴 정도로 현재까지 예술계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으며, 가수 레이디 가가 또한 마리나의 열렬한 팬임을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은 1974년 퍼포먼스 전시장에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다고. 당시 마리나는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어 민족의 만행을 고발했고, 울라이는 그 상처를 치료해주며 연인으로 발전했다. 닮은 취향과 감각으로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이들은 5년 간 미니밴을 타고 전세계를 유랑하며 여행했다.
이상민은 “원래 반대가 끌리는데 같은 사람들도 끌리네”라며 신기함을 드러냈고, 이이 대해 양재웅은 ‘유사성의 원리’를 설명하며 “보통 특이한 사람들.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될 때 닮은 사람에게 끌린다”고 이야기했다.
마리나와 울라이의 퍼포먼스는 과감함을 넘어 파격적이었다. 코를 막고 서로의 숨만으로 호흡을 이어가다가 기절하거나, 활 시위를 당겨 상대방의 심장을 겨누는 관계, 믿음, 신뢰를 바탕으로한 퍼포먼스로 매번 화제를 불러왔다.
그런 예술의 바탕에는 마리아의 가정환경이 내포되어 있었다. 어릴적부터 학대 수준으로 자식들을 통제한 어머니 때문에 감정적 표현이 예술 활동의 발판이 되었다. 이에 이상민은 “어릴적 가정환경을 자신의 아트로 푼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영원할 것 같던 이들은 생각의 차이로 이별하게 됐다. 마리아는 돈과 명예를 원했지만, 울라이는 이를 원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1988년 마리나와 울라이는 각각 만리장성의 반대편에서 90일동안 2500km를 걸어 중간 지점에서 만나는 퍼포먼스 ‘The Lovers’로 관계에 마침표를 찍었다.
애초 마리나와 울라이의 결혼을 위해 기획되었으나, 퍼포먼스를위해 중국 정부와 협의하는 도중 울라는 중국어 통역사와, 마리나는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져 결별에 이르게 됐다. 12년 만의 이별이었다.
이후 만나지 않던 두 사람은 22년 만에 재회했다. 지난 2010년 마리나의 ‘예술가가 여기 있다’ 퍼포먼스장에 울라이가 깜짝 등장한 것. 이 퍼포먼스는 마리나가 관객과 1분동안 가만히 눈을 마주치기만 하는 규칙이었는데, 울라이를 보자마자 동요한 그녀는 규칙 어기고 손을 내밀었다.
오랜 세월이 담긴 감정이 휘몰아쳤고, 두 사람이 손을 마주잡자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이후 친구로 지내며 가끔씩 퍼포먼스를 선사했으나, 울라이가 76세 암투병으로 별세하며 관계가 끝났다.
두 사람의 퍼포먼스에 푹 빠졌던 이상민은 “이들의 관계는 아름다운 사랑이라기 보다는 아름다운 퍼포먼스였던 것 같다”면서 “우리가 ‘사랑’이라는 단어를 너무 하나의 감정으로만 생각한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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