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철봉에 살고 철봉에 죽는 아들들, 그런 아들이 걱정뿐인 엄마들이 ‘동상이몽’에 출연, 서로의 입장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28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에는 철봉 운동에 푹 빠진 네 명의 남학생과 그런 아들로 인해 고민인 세 명의 엄마가 출연했다.
네 남학생의 철봉을 향한 관심과 열정은 상상 이상이었다. 철봉으로 할 수 있는 동작이란 동작은 모두 해내는 듯 했다. 이들은 눈이 와도, 바람이 불어도 철봉 앞에 모여 새로운 동작을 연구하는 등 열심이었다.
하지만 이런 아들들의 영상을 보면서 엄마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졌다. 운동도 중요하지만 건강과 앞으로의 진로가 우선이라는 것. 고3인 아들이 공부보다 철봉에 더욱 빠져있다는 것에, 운동으로 오히려 제 건강을 망치고 있다는 것이 엄마에겐 고민 그 자체였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배우 김미경은 “어린 시절의 나를 보는 것 같다. 난 연기자가 아니라 운동선수를 했을 것”이라며 학생들과 비슷했던 제 과거를 털어놨다. 이어 김미경은 “내가 운동하는 것을 엄마가 싫어하셨다. 나중에 경제 활동을 하면서 하나씩 해나가고 스스로 터득했다”라고 밝혔다.
현재 엄마의 입장이기도 한 김미경은 학생들의 마음도, 이를 말리고자 하는 엄마들의 마음도 이해했다. 서로의 입장만 말할 뿐 양보를 쉽개 하지 않는 이들 사이에서 김미경은 절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결국 학생들은 철봉 운동의 시간을 줄이고, 엄마들의 뜻에 따라 공부를 열심히 할 것을 약속했다. 고3인 만큼 1년 만이라도 더욱 노력하겠노라 말했다.
그리고 3주 후, ‘동상이몽’이 다시 찾은 학생들은 분명 달라져있었다. 제 미래를 위해 건강을 돌보고, 입시 준비도 열심히 했다. 현실에 대한 타협이 아닌 제 미래를 위한 한 발 양보였다. 물론 “잠정 해체가 된다면 내가 다시 철봉을 좋아하는 학생들을 모아 팀을 이어갈 생각이다”는 학생도 있었지만, 팀의 명맥을 이어야 하는 이유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끝까지 밝혀 웃음을 안겼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동상이몽’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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