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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석재현 기자] 연기자로 활동한 횟수 9년, 9년간 소화한 작품 수는 80여 편. 얼굴은 낯익지만 그의 이름 석자를 잘 몰랐던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배우 남태부 이야기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지난 22일 종영한 KBS2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 남태부는 스타 드라마 작가이자 10년 동안 ‘강미혜(김하경 분) 바라기’인 방재범 역을 맛깔나게 소화하며 눈도장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실제 모습은 어떨까 매우 궁금했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TV리포트 사옥에서 만난 남태부는 재치있는 대답으로 인터뷰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진지한 철학관을 밝혀 다른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 시간 동안 자신의 사소한 부분까지 모두 털어놓고 돌아간 남태부의 이야기를 담았다.

<다음은 남태부 일문일답>
Q.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을 끝마친 소감은?
– 마지막 촬영을 소화한 뒤 해방감을 만끽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시원섭섭함과 아쉬움을 느꼈다. 첫 번째 주연작이라서 그런 것 같다. (웃음)
Q. 9년 만에 첫 주연작이라고 들었다. 합류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 주말극 오디션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참여했다. 당연히 감초 역할로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비중이 커서 깜짝 놀랐다. 3차 오디션을 진행하기 전, 김종창 감독님과 조정선 작가님께 어필하고자 나를 캐스팅해야 하는 이유 3가지를 적은 편지를 전달했다.
그랬더니 김종창 감독님이 14일 안에 살을 14kg 뺄 수 있겠냐고 제안하셨다. 그동안 입체적이고 서사가 깊은 인물을 표현하고 싶은 갈증이 있었는데, 살 때문에 놓치고 싶지 않았다. 매일 PT하고 3만 보씩 걸으면서 감량에 성공했다.

Q. 미혜에게 지나치게 집착하는 재범 때문에 ‘뒤끝남’ 소리도 들었다.
– 이정도일 줄 사실 몰랐다. 아무래도 미혜와 재범의 과거 서사가 너무 부족하다보니 일방적인 사랑으로 비춰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Q. 그렇다면, 방재범처럼 실제로도 한 여성에게 매달리는 편인지?
– 아니다. 내가 좋아하더라도 상대방이 싫다고 반응하면, 쿨하게 헤어진다. 그리고 김구라 선배님처럼 툭툭 말을 던지는 화법으로 무심하게 보이면서도, 기념일 등 사소한 내용은 알게 모르게 챙기는 츤데레 타입이다.
Q. 재범이가 미혜에게 매달렸던 이유는 무엇인가?
– 캐릭터를 분석하면서 스스로 내린 결론은 재범이가 사랑받고 사랑하는 방법을 잘 몰랐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헤어진 후에도 미혜를 향한 마음이 일상처럼 되어버렸다.

Q.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함께 한 김해숙과 재회한 소감은?
– 그때는 첫 대본 리딩과 종방연 이외에는 마주친 적이 없었다. 다시 만났을 때 저를 기억해주셔서 매우 감사했다. 이후 촬영할 때마다 끊임없이 격려해주셔서 눈물이 핑 돌았다.
이번에 함께 작업하면서 김혜숙 선배님의 엄청난 양의 대사암기력과 지구력에 깜짝 놀랐다. 존경스러웠다. 또한, 선배님의 마지막 춤추는 장면을 보고 순간 엄마가 생각나서 울컥했다. 선자처럼 자식을 고생을 많이 하셨던 모습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Q. 남태부가 직접 꼽은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중 명장면은?
– 재범이가 작가상을 받고 수상 소감을 말하는 장면이다. 다양한 작품에서 이름 없는 단역, 혹은 감초 역을 맡았는데, 막상 시상대에 올라서니 재범이 아닌 남태부가 상을 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나에게 주는 상이라고 대리만족을 느꼈다.
Q. 현재까지 소화한 작품 수는 총 몇 편인가?
– 포털사이트에는 40여 편으로 나오는데, 거기엔 단편영화들이 상당부분 누락됐다. 세어보면 80편이 넘는다.
그 출연작들을 틈틈이 개인 블로그에 기록하고 있다. 처음에는 소속사가 없어 홍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개설했는데, 현재는 내가 했던 연기 영상을 모아두고 스스로 분석하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2029년에 대중에게 공개하면 재밌을 것 같다.

Q. 80편이 넘는 필모그래피 중 남태부에게 영향을 끼친 작품을 꼽으라면?
– 연기를 위해 25kg 증량했던 영화 ‘수성못’이 먼저 떠오른다. 영화 내내 이야기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인물이었는데, 이 작품이 있었기에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을 완주할 수 있었다.
또다른 하나는 ‘약자의 위선’이라는 단편영화로 과거 해외영화제에 출품했다. 1주일 촬영 분을 위해 한 달 이상 매달렸는데, 이때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여기에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을 추가해야 할 것 같다.
Q. 내년이면 연기 1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 수도권 지하철로 비유하면, 이제 1호선을 개통한 셈이다. 10년 단위로 새 지하철 호선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치열하게 살았다. 앞으로는 나 자신을 챙기면서 주변 사람까지 바라볼 줄 아는 넓은 시야를 가진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
Q. 올해 남은 계획은?
– 배우로 활동하면서 연기자를 꿈꾸는 후배들과 연기 스터디를 운영하고 있다. 3박 5일 포상휴가를 다녀온 뒤, 스터디 친구들과 단편영화를 하나 만들지 여러 가지를 계획 중이다. 사전에 찍은 독립 영화도 하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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