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성폭행 혐의로 연이어 피소됐다. 첫 번째 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 일주일 만에 벌써 4명의 고소인이 나타났다. 사건의 여파는 박유천의 전신, 그룹 JYJ의 팬덤이 양분화될 정도다.
“어떤 혐의라도 인정되면 연예계를 은퇴하겠습니다”
박유천은 여성 A씨가 고소를 취하하고, 이튿날 여성 B씨가 자신을 같은 혐의로 고소하자 일부라도 사실이라면 연예계를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말 그대로 초강수. 강경한 입장으로 무죄를 주장하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선택에 그쳤다. 두 명의 또 다른 여성 C,E씨가 그를 고소했기 때문이다.
은퇴는 박유천이 가장 최후에 꺼냈어야 할 카드였다. 마지막 보루로 손에 쥐고 있어야 할 비장의 무기였다. 사건이 커지면서 강남경찰서에 전담팀이 구성됐지만, 아직 박유천은 소환, 조사를 받지 않았다. 수사가 진행되고,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조사가 진행될 때 이 카드를 꺼냈어야 했다. 그가 자신의 주장대로 결백하고, 오히려 피해자라면 이는 경찰 수사를 통해 충분히 드러날 것이다.
박유천은 경찰 조사가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때 이 카드를 던졌어야 했다. 그랬다면 대중의 마음은 동정으로 돌아설 것이고, 비난 여론은 자정될 것이며, 언론 역시 자제됐을 것이다. 박유천과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이 부분을 놓쳤다. 그들이 호소한 것첨럼 연예인에게 법적 처벌 보다 무서운 건 ‘인민재판’, 여론이다. 연이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추가되는 상황에서 이 여론을 바꿀 수 있는 비장의 카드로 은퇴 이상의 무엇을 쓸 수 있을지 의문이다.
4명의 여성들은 피해 사실을 진술할 때 공통된 패턴을 보였다. 유흥업소와 화장실, 성관계라는 공통 키워드가 바로 그것이다. 대중은 진실을 가리는 것보다 사건이 보여주는 자극성에 더 호기심을 갖기 마련이다. 이제 박유천은 강도 높은 입장 발표를 자제하고, 진실을 밝히는 일에 매달리는 것이 더 현명하다.
모든 건 경찰 수사에 달렸다. 이제 박유천이 직접 나서서 입을 열어야 할 때다. 그에게 남은 유일한 카드는 ‘무혐의’를 ‘증명’하는 것뿐이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박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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