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볼빨간사춘기는 누굴까. 도대체 누구길래 이토록 막강하게 치고 나오는 걸까. 1위 임창정을 끌어 내리고, 1위에 도전하는 에이핑크를 밀치고 나올 수가.
인디 밴드 볼빨간사춘기는 9월 차트의 복병으로 나섰다. 지난 26일 국내 최대 규모 음원사이트 멜론 실시간 차트 1위로 올라선 볼빨간사춘기는 27일까지 자리를 수성했다. 한 번 꿰찬 자리를 쉽게 내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일부터 꾸준히 정상을 지킨 임창정의 ‘내가 저지른 사랑’을 2위로 떨어뜨렸다. 게다가 지난 26일 1년 2개월 만에 완전체 컴백한 에이핑크에게는 단 한 번도 정상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 임창정도 에이핑크도 예상할 수 없던 라이벌의 출현이었다.
더욱이 볼빨간사춘기의 1위곡 ‘우주를 줄게’는 지난 8월 29일 발매한 데뷔 정규 풀앨범 ‘RED PLANET’ 타이틀곡이다. 무려 한 달이 지난 후 역주행을 기록한 곡이다. 그룹도, 제목도 낯선데 이런 성과는 어떻게 얻게 된 걸까.
볼빨간사춘기는 ‘입소문의 힘’이라고 믿었다. 자체 평가를 통해 볼빨간사춘기는 20대 여성팬들에게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 또래 감성을 건드리는 노랫말과 멜로디로 볼빨간사춘기를 향한 관심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볼빨간사춘기는 Mnet ‘슈퍼스타K6’에 도전했던 출연자다. 당시 4인조로 출연했던 소녀들 중 안지영과 우지윤만이 최종 멤버로 합의했다. 이들은 지난 4월 하프앨범 ‘RED ICKLE’로 데뷔했다.
소속사 쇼파르뮤직 선배 김지수, 김사랑, 바닐라어쿠스틱 등과 함께 작업하며 정식 데뷔 전부터 인디 시장에서 인지도를 넓혔다. 방송대신 각종 무대에 올랐다. 자신들에게 주어진 기회를 적극 활용한 것.
그 덕에 가을 볼빨간사춘기는 차트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인디 그룹이라고 구분 짓는 게 이상할 만큼, 볼빨간사춘기는 메이저차트를 점령했다. 아직은 이들을 향한 낯선 시선이 많다. 그만큼 볼빨간사춘기의 1위 점유 기간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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