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어비스’ 이성재가 완벽한 연쇄살인마 연기로 숨통을 조이는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이성재는 지난 6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 월화드라마 ‘어비스’에서 천재 외과의사의 가면을 쓴 연쇄살인마 ‘오영철’ 역을 통해 데뷔 이래 가장 강렬한 연기 변신에 나섰다. 오랫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선한 이미지와 악역을 오가며 인정받은 배우 이성재의 이번 파격 변신은 새로운 인생 캐릭터의 탄생을 예감케 했다.
13일 방송된 ‘어비스’ 3회에서는 오영철(이성재)이 고세연(김사랑 분)을 죽인 진범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앞서 박기만(이철민)에게 살해당한 오영철은 우연히 만난 차민(안효섭)의 영혼 소생 구슬 어비스의 힘으로 60대 노인으로 부활했다. 늙은 얼굴로 되살아난 영철은 “신은 내 편이다”라고 믿으며, 살기를 띤 눈빛으로 더욱 대담해진 악행을 이어갔다.
부활한 오영철의 첫 번째 타깃은 자신에게 보복한 박기만. 기만을 집으로 유인한 영철은 부친 오성철 행세를 하며 방심시킨 뒤 칼로 찔렀고, “박기만 네가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넌 네 딸을 내 손에 두 번 죽였어. 네 딸 죽던 날 응급실 당직 의사가 나였어”라며 미소를 띤 채 조롱하는 잔혹함을 보였다. 몸싸움을 하던 기만은 영철에게 치명상을 입힌 뒤 도주했지만, 영철의 끈질긴 추격으로 결국 붙잡히게 됐다.
이날 바뀐 겉모습을 이용해 피해자로 위장하는 등 경찰들을 속이고 활보하는 오영철의 모습은 계속 숨 쉴 틈 없는 긴장감을 형성했다. 특히 노인이 된 자신을 무시하거나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하는 오영철의 사이코패스 살인마 본성이 시청자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이성재의 압도적인 빌런 연기가 ‘어비스’의 스릴러 적인 묘미를 살리고 있다. 이성재는 처음 인자한 외과의사의 모습부터 60대 노인이 된 이후 본격적으로 광기를 드러낸 연쇄살인마의 모습까지 빈틈없이 소화하며, 극 전반을 장악하는 강력한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다.
한편, 오영철(이성재)이 차민의 약혼녀였던 희진(한소희)을 감금한 모습과 자신을 추격하는 서지욱(권수현)에게 “넌 절대 오영철을 잡아넣을 수 없어. 네 놈한텐 내 피가 흐르거든”이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한 장면이 엔딩으로 그려져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치솟고 있다. ‘어비스’ 4회는 오늘(14일) 화요일 오후 9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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