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신은 인간에게 견딜 수 있는 만큼의 고통만 준다고 하셨는데 ‘질투의 화신’ 속 신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 남성 유방암에 이어 불임까지 걱정하게 된 조정석과 사랑하는 남자를 지키려다 자신의 꿈에 빨간 신호를 받은 공효진의 모습이 ‘질투의 화신’ 시청자를 긴장케 했다. 이름도 즐거운 ‘신나리’(이화신+표나리) 커플은 대체 언제쯤 신날 수 있을까.
2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서숙향 극본, 박신우 이정흠 연출) 21회에서는 불임을 걱정하게 된 이화신(조정석)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와 함께 방송 말미 공개된 22회 예고편에는 정규직 전환에 빨간불이 켜진 표나리(공효진)의 모습도 담겼다.
남자로는 드물게 유방암에 걸려 힘겨운 검사와 수술, 방사선 치료까지 끝낸 이화신은 표나리에게 프러포즈했다. 한 여자와 3개월 이상 사귀어 본 적도 없고, 결혼에 대한 생각은 꿈에도 없었던 이화신은 표나리를 만나 달라졌다. 결혼을 꿈꾸고, 표나리와 자신을 닮은 아이 두 명을 낳을 계획까지 세웠다.
그러나 신은 그를 행복한 꿈에 젖게 하지 않았다. 의사의 권유로 홀로 병원을 찾은 이화신이 남성 호르몬 수치가 현저히 낮아져 불임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을 듣게 된 것. 이화신은 하늘을 바라보며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냐, 유방암도 모자라 애도 내 마음대로 못 갖게 하냐”라고 울부짖었다.
앞서 앵커 시험 직전 유방암이 발견된 이화신은 수술과 입원 및 치료를 위해 자신의 정체를 숨기려 애썼다. 암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앵커 자리가 위태로웠기 때문. 그런 이화신을 위해 표나리는 자신의 이름을 빌려줬고, 이화신의 검사, 치료 때마다 동행하며 그를 도왔고 보살폈다.
그리고 이 행동은 표나리에게 나비효과로 돌아왔다. 이화신과 병원을 찾았던 두 사람을 알아본 누군가가 있었던 것. 그는 표나리와 함께 아침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의 아내였다. 22회 예고편에는 표나리가 유방암에 걸려 수술까지 받았다는 소식이 방송국에 빠르게 퍼졌다. 보도국장은 이화신에게 “표나리의 정규직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제가 표나리의 발목을 잡았다는 것을 알게 된 이화신은 표나리를 걱정했지만, 언제나 그랬듯 표나리는 미소로 이화신을 대했다. “너 여기(앵커 석) 영영 못 앉을 수도 있어”라는 이화신에게 표나리는 “미안해하지 마요, 기자님. 괜찮아, 나는”이라며 그를 다독였다. 특히 이화신 앞에서는 밝게 말했지만, 화장실에서 홀로 눈물을 흘리는 표나리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화신과 표나리를 두고 ‘신나리’ 커플이라 부른다. 그러나 티격태격 사랑싸움을 할 때도, 돌고 돌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결혼을 약속하고서도 둘은 참 ‘신나는’ 일이 없다. 가혹한 신은 언제쯤 신나리 커플에 짠내를 거둬줄까. 종영까지 3회만을 남겨둔 ‘질투의 화신’ 결말에 관심이 쏠린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질투의 화신’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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