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하연수가 자수성가 면모를 보였다.
7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신비한 얼굴 사전’ 특집으로 개그우먼 홍윤화-이은형, 배우 하연수, 츄(이달의 소녀)가 출연했다.
이날 하연수는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1990년생으로 올해 32세가 된 그는 동안 미모에 대해 “배우로서 꼬부기 이미지가 고착될까 염려된다. 귀여운 모습이 어떤 반응으로 귀결될까 걱정이 됐다”면서 이미지 변신을 위해 다이어트 등을 해봤다고 털어놨다.
동안이라 좋은 점은 딱히 없지만 딱 한 번 시트콤 ‘감자별 2013QR3’ 출연 당시 “좋았다”고 생각했다고. 하연수는 “상대 배우가 여진구였다. 7살 연하에 진구는 미성년자였는데 키스신도 있었다”면서 “제가 죄스러웠다. 그래도 나이 차이가 많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에 그때는 좋았다”고 설명했다.
하연수는 엉뚱 매력을 발산했다. 과거 ‘마리텔’에서 여성 출연자로서 첫 우승했던 그는 “그때 ‘꿀노잼’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그 별명의 창시자”라고 밝혔다. 최근 타로카드 점에 꽂혀다는 그는 “영적 기운이 강한 친구한테 점을 봤는데, 일이 들어오는데 여자 셋이 보인다고 했다. 오늘 와보니 세 분이 계셨다”면서 홍윤화, 이은형, 츄를 가리켰다. 이에 안영미는 “그럼 나는 여자가 아니라는 거냐”면서 섭섭함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자신의 별명이 ‘5타쿠, 10선비’라는 하연수는 “제가 단어 선택을 이상하게 하나보다. 예를 들어 친구를 칭찬할 때 ‘잘했다. 좋았다’가 아니라 ‘너는 지혜롭구나’ 라고 한다. 친구가 가만히 있으면 ‘왜 이렇게 미동도 없니?’ 라고 한다”면서 “제가 FM인가 보다”라고 말했다. “친구들이랑 대화할 때 줄임말 안 쓰려고 신조어 잘 안 쓰려고 한다”는 그를 보며 김구라는 “경이롭다. 진정한 벗을 만난 것 같다”며 반가워했다.
‘원조 꼬북좌’은 하연수는 “데뷔 후 팬 카페에서 붙여준 별명”이라고 설명했다. 꼬부기 족보를 돌아보면 레브벨벳 예리, 마마무 솔라, 샤이니 민호, 그리고 최근 브레이스걸스 유정까지라고. 그는 ‘꼬북상’에 대해 “입이 커야 한다”고 전했다.
하연수는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연기를 하게 되어 느낀 고충도 털어놨다. 유명 배우까지 지원했던 데뷔작 ‘몬스타’ 오디션에서 그는 “떨어질 것 같아서 덤덤하게 오디션을 봤다. 좋게 봐주셨는지 5차 오디션까지 통과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신인으로 주연을 맡기엔 연기의 완성도는 미흡했고 엄청난 악플이 쏟았졌다. 하연수는 “그땐 촬영장에서 똥 눌 시간도 없었다. 제가 화장실을 가면 촬영이 딜레이 될까봐 무서워서 먹는 것도 참고 했다”고 털어놨다.
입시를 위해 고등학생 때부터 혼자 자취를 했다는 하연수는 “애니메이션 전공을 하려고 올라왔는데 대학에 합격 했음에도 더 좋은 곳으로 가려고 재수를 했다. 자취와 함께 금전적으로도 독립해서 고시원에 살며 쇼핑몰 모델, 편의점, 고깃집 등 아르바이트를 4~5개 했었다”고 밝혔다. 학교와 기숙사 생활로 한 학기에 600만원이 들더라. 돈을 벌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사회생활을 택했고, 갑자기 배우 제안을 받았는데 무명시절에는 너무 돈이 없어서 라면을 사러가면 가게 사장님이 유통기간 간당간당한 달걀을 주셨다”고 회상했다.
모두를 감탄하게 한 ‘자수성가’한 하연수는 “준 강남에 집을 샀다”고 밝혀 축하를 받았다. 투철한 금전 감각은 명품 반지보다 금을 좋아하는 어머니의 경제관념을 이어 받은 거라고. 하연수는 “집에 작은 금 돼지 20마리가 TV위에 나열되어 있다. 달마도, 코뚜래도 걸려있다”면서 어머니의 취향을 설명했다. 최근 12kg 케틀벨을 옮기다가 손가락 뼈가 으스러졌었다는 그는 “제가 다쳤을 때 집배원인 친오빠도 갈비뼈에 금이 갔다는 거다. 얼마 전 엄마한테 다친 걸 말했더니 우시더라”면서도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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