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영화 ‘공작'(윤종빈 감독)은 고(故) 김대중 당시 대선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안기부가 주도한 흑금성(박채서) 사건을 스크린으로 불러냈다.
흑금성은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직접 만난 일화로도 유명하다. ‘공작’에서는 배우 기주봉이 김정일을 연기했다. 위압적인 눈빛과 종잡을 수 없는 화법도 그대로 옮겨왔다. 단순히 외모적 싱크로율뿐만 아니라 사람이 품은 특유의 아우라까지 표현했다.
황정민은 “촬영하면서도 깜짝 놀랐다. 촬영장에서 보고 세상에 헐 소리가 나더라. 너무 깜짝 놀랐다. 그때의 느낌이 영화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황정민이 ‘공작’에서 연기한 흑금성은 대북 사업가로 북에 접근해 북핵 정보를 캐내야 한다. 적진에서 고독한 싸움을 펼쳐야 하는 스파이의 운명. 황정민은 “사업가일 때와 아닐 때를 정확히 구분해 연기하면서도 그 안의 딜레마를 표현하는 게 숙제였다”고 털어놨다.
“신념이 무너졌을 때 오는 딜레마를 얼마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죠. 정직한 연기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이데올로기가 필요 없다는 게 우리 영화가 말하는 바잖아요. 엔딩이 그걸 보여주고 있고요. 그 지점을 잘 표현하고 싶었죠.”
한편 ‘공작’은 제71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섹션에 초청됐다. 지난 11일 현지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국내 개봉은 여름.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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