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신성록과 이세영의 공조로 미래가 계속 변하면서 교통사고로 남규리가 죽었다.
30일 오후 방송된 MBC월화드라마 ‘카이로스’에서는 서도균(안보현 분)이 한달 전 자신과 통화하게 됐다.
이날 김서진(신성록 분)이 한애리(이세영 분)를 선처한 이유가 밝혀졌다. 유중건설 유서일 회장(신구 분)의 지시였던 것. 경찰서에서 풀려난 애리는 서진으로부터의 전화를 받고 “이게 마지막이다. 다시는 전화하지 말라”고 했지만, “살려달라. 지금 여기는 10월…”이라고 말한 뒤 끊긴 전화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8월의 한애리와 9월의 김서진이 주고 받은 문자 내역을 확인한 서도균은 “이게 뭐야?”라며 당황했다. 주고 받은 문자에는 자신이 강현채(남규리 분)과 함께 있었던 오피스텔, 김다빈(심혜연 분)의 곰인형 속 위치추적기 등의 정보가 있었다.
강현채는 서진의 슈트재킷 안주머니에서 약통을 찾았다. “이게 뭐냐?”고 물었지만 서진은 “별 거 아니”라고만 답했다. 현채는 회장님의 뜻으로 고소를 취하했다는 말에 “우리 다빈이 안전은?”이라며 화를 냈다. 김서진은 유원단지 건축자재 심사에 대해 서도균을 질책했다. 그리고 시위를 벌이던 김진호(고규필 분)를 어떻게 마무리 지었는지 확인했다.
서도균은 한애리의 고소 취하에 대해 물으며 “그 여자가 이사님께 연락을 하거나 찾아온 적은 없느냐”고 궁금해했다. “한 번 집 앞에 찾아왔는데 아내가 많이 놀랐다”는 서진의 말에 도균은 표정을 굳혔다. 도균이 두 사람의 문자 내역을 현채에게 보여주며 “다빈이가 들고다니는 인형에 정말 위치추적기가 있는지 확인해봐야겠다”고 하자 현채는 “그냥 없애”라면서 “그만한 결단력도 없이 시작한 거야? 우리는 곧 다른 사람으로 살게 될 거다. 뭐가 두렵느냐”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두려운게 아니라면 나만큼 절실한게 아닌 거겠지”라고 말했다. 이에 도균은 “평생 너만 보며 살았다”고 말했지만, 현채는 “그럼 보여줘” 짧은 한 마디만 남긴채 방을 나섰다.
과거 서도균과 강현채가 연인사이였을 때, 현채는 “네가 나한테 주는 가짜들. 나 언제까지 가짜를 가지고 진짜처럼 살아야 하느냐”면서 가난한 환경과 도균의 최선을 지겨워했다. 이에 도균은 “네가 진짜 원하는 거 뭐든지 다 해주겠다. 나 믿지?”라며 간절하게 현채에게 매달렸다. 이를 회상한 도균은 “어떻게든 보여주겠다”고 중얼거리며 현채가 원하는 바를 이뤄주리라 다짐했다.
서진이 애리에게 전화한 다음 날인 10월 10일, 교통사고로 서진은 입원했고, 현채는 사망했다. 이를 확인한 도균은 영안실에서 오열했다. 한달 전인 9월 10일, 곽송자(황정민 분)은 병원에 있는 김진호를 찾았다. 그리고 “무슨 일 있어도 지아 살리셔야죠”라며 돈 봉투를 건네며 자신의 부탁을 들어달라고 부탁했다. 박수정(이주명 분)은 한애리 집에서 함께 살기로 했다. 임건욱(강승윤 분)은 “본격적으로 나서야지. 뭐부터 할지 생각은 해 봤느냐”고 물었고, 애리는 망설임없이 “응”이라고 답했다.
강현채는 다빈이 인형 속 위치추적기를 확인했다. 그리고 김서진이 복용하는 약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복용하는 ‘설트날린,’ 우울증,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을 위함이라는 걸 알게 됐다. 한애리와 친구들은 경찰을 찾아가 곽송자의 행방을 알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하지만 실종이 아니라 가출이기에 쉽지 않았다. 애리는 “짧은 통화였지만 김서진 씨는 바쁜 사람이 아니었다”면서 한달 후의 서진이 전처럼 엄마의 행방을 알아봐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건욱과 수정은 이를 반대했다.
김서진은 미래가 바뀌기 전 겪었던 모습들을 떠올리며 힘들어했다. 강현채는 약을 급하게 복용하는 모습을 보고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다음 날 현채는 몸살난 모습으로 “약 가진 거 없느냐”고 확인했다. 서진이 출근한 뒤 현채는 서재 서랍을 뒤져 처방전을 발견, 병원 기록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서진은 집으로 다시 돌아왔고 현채가 뒤지던 서재에 들어가 둘러보며 확인했다. 그리고 “죽이랑 약 좀 사왔다. 많이 안 좋아? 무리하지 말고 쉬라”며 컨디션을 걱정해줬다.
병원을 찾은 김서진은 “아이가 납치당할 뻔한 이후 아내의 투신 등의 환상을 보게 된다. 가족을 잃는 듯한 감정을 너무 진짜처럼 느껴서 괴롭다”고 털어놨다. 의사는 이를 망상이라고 정의하며 치료를 권했다. 서도균은 인형 속에서 위치추적기가 나왔다는 현채의 말에 “내가 처리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내가 직접 움직일 거다. 택규(조동인 분)가 나한테 숨기는 게 있다. 한애리 엄마를 파고 있었다. 택규가 나한테 말하지 않고 그 여자를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유서일 회장은 서진을 불러 한애리 선처에 대해 물었다. 유 회장은 “한애리 어머니라는 사람이 날 찾아왔었다. 태정시 붕괴 사고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하더라”면서 “내가 그때 유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 사람이 그렇게 죽어갔는데 어디까지 책임인지 따지는 건 쓸데없는 일”이라고 죄책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태정시 사람들에게 언젠가 환원과 보상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김서진의 아버지 김유석은 태정타운 붕괴사고로 죽은 것이 아니었다. 살아서 폐인처럼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어린 서진은 아버지이 납골당에서 “절대로 아버지처럼 살지 않을 거”라며 눈물을 흘렸다.
김서진은 김진호 딸이 입원해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서진은 “그동안 주장했던 거 다 확인했다. 하고 싶은 말 다 듣겠다”고 했고, 진호는 “너희들이 검증도 안 된 불법자재 써서 화재가 나서 죽은 거”라고 소리를 높였다. 이에 서진은 “원하신다면 서류를 확인시켜드리겠다”면서 자신도 태정타운 사고 피해자임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구조가 늦어지면서 아들이 죽은 줄로 안 아버지가 투신했다면서 “아이를 잃는 게 어떤 건지 조금은 짐작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때는 아버지가 날 버렸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아버지가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그런 결정을 하셨겠는가 그런 생각도 든다”고 털어놨다. 서진의 태도에 진호는 도균에게 “못하겠다. 서과장님이랑 있었던 일 없던 걸로 하겠다”고 통보했다.
오후 10시 33분, 한애리는 시간에 맞춰 서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고 “진짜 무슨 일 생긴 거 아냐”라며 걱정했다. 박호영(임철형 분)은 김서진 사고에 대해 “아내 강현채와 아이는 발견 당시 즉사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서진 씨가 정신질환 계통 약을 먹는 걸 알고 있었느냐. 그 약을 먹으면 졸리다. 그게 치명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서도균은 “김서진 이사 실수냐”고 따졌고, 박팀장은 “운전할 사람이 왜 그런 약을 먹었는지”라며 의문스러워했다.
이택규는 김진호를 만나러 병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미 진호 딸은 퇴원한 상태였다. 진호의 집 앞에 도착한 택규는 클락션 소리에 뒤를 돌아봤다. 그곳에는 강현채가 있었다. 현채는 “서도균한테 숨기는 거 있었지? 이 실장 돈 아니면 안 움직이는 사람이잖아. 돈 주는 사람 누구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상관없다. 내가 두 배로 주겠다”고 제안하며 “도균 씨한테는 비밀 지켜줄테니 나한테 숨기는 거 없게 하라”고 지시했다.
한애리는 친구들과 전단지를 뿌리며 엄마 찾기에 열중했다. 곽송자는 애리에게 전화해 안부를 물으며 “엄마 곧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거의 마무리 됐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라”면서 심한 기침을 했다. 간절하게 엄마를 울부짖었지만 전화는 끊긴 상태였다. 애리는 “엄마를 찾기 위해서는 김서진에게 전화를 하고, 이택규를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건욱과 수정이 반대했지만, 사람이 많이 모일 장소에서 만날 제안을 하는 애리의 의견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
태정시 신도시 건설 설명회에 김서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곳에는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태정타운 사고 유가족들도 모여있었다. 서진은 자신이 사고 마지막 생존자임을 밝히며 그 일로 아버지를 잃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는 제가 구조되기 일주일 전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다. 세월이 흘러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위령관 안으로 들어가자 온 몸이 떨리더라. 소중한 사람을 잃은 기억은 시간이 지나도 희석되지 않는 것 같다”면서 “태정시에서 무엇을 해야하는 지 알고 있다. 간절한 마음으로 신도시로 발전시키겠다”며 유려하게 프레젠테이션을 마쳤다.
김서진과 동행했던 강현채는 화장실에서 아버지(성지루 분)에게 협박 당했다. 현채 아빠는 “세상에서 가장 끔찍하게 죽는 게 불타서 죽는 거다. 나는 그 지옥불에서 빠져나온 사람이다. 이제 그 죗값 계산해야지. 한 달이다. 안 그러면 네년이랑 네 딸래미가 똑같이 겪게 될 거”라고 말했다. 서진이 애리와 함께 있는 모습에 서도균이 다가왔다. 도균은 “적당히 좀 해라. 왜 자꾸 이사님을 쫓는 거냐”며 따졌다. 그러자 애리는 “그쪽이야 말로 적당히 해라. 김서진 씨한테 원하는 게 뭐냐? 당당한 거면 앞에서 요구해라. 숨어서 뒤통수 칠 생각 하지말고”라며 뒤에 걸어가는 강현채에게 시선을 돌렸다.
10월 12일, 서도균은 여전히 회복하지 못한 김서진의 병실에 찾아가 “왜 혼자 살았느냐”면서 죽이려고 했다. 하지만 이를 멈춘 후 “내가 너 지금 죽여버릴 수도 있는데, 진실을 알아야겠다. 현채가 왜 죽어야 했는지”라며 눈물을 흘렸다. 10시 33분이 되자 서진의 핸드폰에 애리의 전화가 들어왔다. 이에 도균은 전화를 받았지만, 한달 전 서도균이 애리와의 전화를 방해했다. 설명회장에서 애리의 눈빛을 읽은 도균이 찾아왔던 것.
서도균은 애리의 전화에 떠있는 ‘김서진’이라는 이름을 보고 “당신 김서진 이사랑 무슨 관계냐”고 캐물었다. 그리고 애리의 전화를 빼앗아 말을 했다. 10월의 서도균은 한 달 전의 새로운 기억이 바로 흘러들어와 혼란스러워했다. 그리고 “뭐야, 방금 통화한 사람이 나였어”라고 알아차렸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