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마치 잃어버린 퀸의 노래처럼 들린다.”
팝스타 아담 램버트(Adam Lambert)의 신곡 ‘Two Fux’에 대한 외신의 소개글이다.
아담 램버트는 지난달 30일 ‘Two Fux’를 전 세계 동시 발매했다. ‘Two Fux’는 삶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선을 담고 있으며, 서사적이면서도 웅장한 멜로디가 가사를 감싸고 있는 게 큰 특징이다.
더욱 섬세해진 사운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미국 언론은 분석했다. 2015년 발매한 전작 ‘디 오리지너 하이’(The Original High)를 통해 세련된 애티튜드를 선보였다면, ‘Two Fux’에서는 묘사나 기법을 최대한 간소화하고 아담 램버트의 팔세토 보컬을 강조해 극적인 음향 파노라마를 완성했다.
Ferras, Sarah Hudson, Big Taste 및 Trey Campbell이 아담 램버트와 공동 작업한 이 곡에 대해 매거진 OUT은 “카리스마 넘치는 얼굴로 ‘고스트 타운’(Ghost Town)을 외치던 그가, 90년대 글램 록을 선택해 돌아왔다. ‘Two Fux’는 잃어버린 퀸의 노래 같기도 하다”고 평했다.
아담 램버트는 ‘OUT’과의 인터뷰에서 이 노래의 탄생 비화, 그리고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 창의력 그리고 우정 만나 ‘Two Fux’ 태어나다
“‘Two Fux’는 수년간 알고 지낸 친구들(Ferras, Sarah Hudson)의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됐다”는 아담 램버트는 “몇 차례에 걸쳐 곡을 함께 쓰며, 우리는 처음으로 뭉쳤다”고 설명했다. “(그들에게)이 작업을 제안했다”는 그는 “정말 멋졌다. 우리는 스튜디오에 들어갈 때마다, 그곳에 가득한 웃음과 즐거움을 느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디 오리지너 하이’ 앨범을 사랑하고, 프로듀서 맥스 마틴과 일하는 것도 영광스러웠다. 이전 작업에도 정말 만족하지만, 이번에는 뭔가 다른 것을 준비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작년 호주에서 ‘더 엑스 팩터’(The X Factor Season8) 심사위원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몹시 창의적인 생각이 떠올랐다. 그냥 작곡가인 친구들에게 말을 꺼냈다. ‘있잖아, 재미있는 걸 해보면 어떨까. 부담 없이 해보자’고 건넸고, 그 과정은 편안했고 공적이지도 않았다”고도 말했다. 아담 램버트는 “이런 분위기가 우리 프로젝트에 큰 도움을 줬다”며 “‘Two Fux’는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아주 잘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 지금 이 순간, 아담 램버트가 있어야 할 곳
더 구체적인 설명도 곁들였다. 아담 램버트는 “나는 지금까지 ‘최초의 환희’(The Original High)를 좇는 것에 대한 노래를 만들었다. 오랫동안 닿을 수 없는 뭔가를 갈망하고 있었다”며 “이 과정을 거치는 동안, 이제는 내 삶 속 내가 좋아하는 장소에 있음을 알게 됐다. 나는 단지 내 자신으로 있을 거고,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지는 않을 것이다”고도 이야기했다. “많은 사람들이 오르막 내리막을 오가며, 인생에서 어디쯤 와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는 그는, “지금 나는 좀 더 확신을 느끼는 곳에 서 있다”며 ‘Two Fux’가 지닌 의미에 관해서도 답했다.
트렌드가 일어나는 사이클을 바라보는 것이 그의 시각을 조금은 달라지게 만들었다. “트랜스 가시성(trans visibility)과 젠더 유동성(gender fluidity), 또 우리가 알고 있던 모든 것들의 놀라운 움직임이 있다. 그들이 주류가 되기도 하더라. 여기서 자유로움을 느꼈다”며 “내가 항상 생각해오던 주제와 관련한 대화가 시작된 것 같다. 사람들은 이 흥미로운 무언가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어쩌면 나도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것.
◇ 러브유어셀프 = 아담 램버트의 소명
‘Two Fux’가 더 큰 작업을 대표하느냐는 물음에는, “일종의 자기 사명서(mission statement)인 셈”이라며 “코러스를 보면 이런 부분이 있다. ‘내가 어떻게 사는지 당신이 지나치게 생각하더라도, 신경 안 쓸 거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조금은 무섭다고 생각한다. 미움 그리고 부정적인 면이 있다. 우리나라(미국)는 정치적으로, 또 사회적으로도 분열되어 있다. 그 모든 것을 다루는 노래를 부를 수만 있다면…. ‘봐봐. 당신은 나를 좋아하지 않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게 날 무너뜨릴 수는 없어. 내 하루를 망치게 두진 않을 거야. 나는 그저 내가 될 뿐이야.’ 사람들은 자신 안의 힘을 원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고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진 말아 달라. ‘Two Fux’의 가사는 꽤 바보 같고, 유치하기도 하다. 사람들을 웃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아담 램버트는 이 곡을 ‘지미 팰런쇼’(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에서 먼저 공개했다. 퀸과의 무대에서 첫 선을 보였다. 현재 월드 투어 중인 퀸의 세트리스트에도 포함돼있다. 아담 램버트는 “굉장히 영광스러웠다”며 “몇 주 전, 리허설 때 이 노래 일부를 선보일 기회가 있었다. 이후 브라이언 메이(Brian May)에게 이메일로 보내드렸는데, 바로 전화가 왔다. ‘딱 한번 들었을 뿐인데, 이미 꽂혀버렸다. 도무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고 하셨고, 나는 ‘좋은 시그널이겠죠?’라고 물었다. 우리는 이야기를 나눴고, 연주하기로 결정했다. ‘Two Fux’는 감수성(glam sensibility)을 가지고 있다. 밴드가 적응하기에 큰 무리는 없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 마침내 찾아낸 아담 램버트의 ‘오리지너 하이’
아담 램버트는 “퀸에게 조언을 받았냐”는 질문에는, “나는 그들에게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 모든 것에 대한 그들의 의견도 좋아한다. 하지만 이 곡을 두 분 앞에서 불렀을 때는, 작업이 완전히 끝난 상태였다. 나는 밴드의 게스트가 될 수 있어 행복하다. 그들과 함께, 그들을 상징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 정말 기쁘다. 그렇지만 나에게도, 내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퀸의 영혼 안에서, 그들이 음악을 만드는 방법도 그랬다. 퀸의 많은 히트곡은 멤버 개개인에 의해 탄생했다. 나는 그들이 자신만의 목소리를 지니고도, 함께 갈 수 있다는 것을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믿는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아담 램버트는 무엇보다, 손꼽아 새 앨범을 기다려 온 팬들의 웃는 얼굴을 떠올렸다. 그들의 반응을, 소통을 가장 기대했다. 신곡이 디스코그래피와 어우러지느냐는 물음에, “팬들을 위해 생각해봤다. 새 노래가 약간 초창기의 나로 돌아간 느낌을 풍기기 때문에, 그들이 좋아해줄 거라 기대한다. 많은 음악적 실험을 했다. ‘트레스패싱’의 경우 일렉트로 펑크 종류이고, ‘디 오리지너 하이’는 어두운 느낌의 유러피언 팝이다. 나에겐 전부가 좋았다. 이번 노래는 글램 록 속으로 다시 빠져든 것과 같다. 마치 처음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90년대에 커다란 영향을 받았지만, 70·80년대도 빼놓을 수 없다. 맨 처음, 음악이 왜 하고 싶었는지를 되돌아봤다. 제 자리를 찾았다고 느낀다”고 긴 대화를 마무리했다.
얼마 전, 한 매체와 나눈 아담 램버트의 바람으로 ‘Two Fux’를 정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이 순간에 더 머물기 위해, 저는 제 자신을 보살피는 연습을 시작했어요.”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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