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윤희 기자] 배우 이혜리의 매력에 한계는 없었다.
KBS2 ‘꽃 피면 달 생각하고’(이하 ‘꽃달’)에서 행동하는 사극 여주로 시청자들의 ‘로서 앓이’를 부르고 있는 이혜리가 슬픔과 간절함, 어색함마저도 연기로 그려내는 폭넓은 감정 스펙트럼으로 극 중 인물의 매력에 시너지를 더했다.
지난 11회에서 남영(유승호 분)의 사망 소식을 들은 강로서(이혜리 분)는 갑작스러운 충격에 휩싸여 주저앉아 오열하며 먹먹한 슬픔을 전했다. 사방에 자신의 현상수배지가 도배된 상황에서 직접 남영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도성에 다시 들어가기로 결심한 로서는 한애진(강미나 분)을 이용한 자작 납치극을 벌여 숭례문을 통과했다.
이어 기생 복장과 너울을 쓴 채 모습을 드러낸 로서(이혜리 분)는 멀찌감치 떨어져 남영의 운구 행렬을 지켜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지만, 순간 관의 뚜껑이 열리며 텅 빈속이 드러났다. 이어 눈앞에 살아있는 남영의 등장하자 안도감에 울음을 터뜨리고 마는 로서의 모습이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
특히 이혜리(강로서 역)의 다채로운 연기가 ‘강로서’의 감정선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유승호(남영 역)가 죽었다는 소식에 폭풍 눈물을 흘리면서도 가슴 한편에는 이를 부정하고 싶은 간절함이 느껴졌고, 제 눈으로 관을 목격했을 때는 마지막 희망을 놓친 상실감이 전해졌다.
반면 납치극 중에는 군사들을 위협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어색한 모습을 보여 그 상황이 자작극임을 드러내는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이처럼 이혜리는 극 중 인물의 상황과 감정을 보다 섬세하고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강로서의 매력을 최고치로 상승시키고 있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KBS 2TV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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