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왕자 유승호가 가난한 세상과 마주했다.
10일 방송된 MBC ‘군주’에서는 가면의 왕자 이선(유승호)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가면의 세자로 산 14년 세월. 세자빈 간택을 논하는 왕(김명수)에 이선은 “빈궁은 소자의 얼굴을 보아도 됩니까? 아니면 지아비 얼굴도 모르고 평생을 독수공방해야 합니까?”라고 비아냥거렸다.
그는 “이제 제발 말씀해주십시오. 소자가 가면을 써야 하는 이유가 뭡니까? 더는 병 때문이라 하지 마십시오. 이제 거짓은 듣고 싶지 않습니다”라 토해냈다. 그러나 이선이 가면을 벗으려는 순간 왕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눈을 감추며 몸을 숙였다. 세자의 얼굴을 본 사람은 해한다는 왕의 명령 때문. 왕은 “넌 병을 앓고 있다. 병이 나으면 그때 가면을 벗게 해줄 것이야”라고 거짓을 반복했고, 이에 이선은 좌절했다.
그런 이선의 얼굴을 처음 본 여인은 바로 김화군(윤소희)이었다. 궐내 온실은 세자만을 위한 공간. 세자 외의 출입이 금지된 곳으로 이선도 이곳에서만큼은 가면을 벗고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온실에 몰래 침입한 김화군은 속곳차림의 이선과 마주쳤다. 그가 세자임을 모르는 김화군은 이선에게 꽃을 화분에 옮겨 달라 명령했고, 마침 내관의 등장으로 서로의 정체가 들통이 났다. 그런 김화군에 이선은 “저 온실에서 본 것을 결코 발설해선 안 될 것이야”라며 단단히 입을 막았다.
이 만남은 김화군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그녀는 대목(허준호)에 “세자빈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바람을 밝혔다. 이에 대목이 “우리 손녀가 어찌 가면이나 쓰고 다니는 세자에게 관심이 생겼을까?”라고 묻자 김화군은 “사실은 훤칠한 대장부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라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세자의 얼굴을 봤느냐는 대목의 물음엔 “아니요. 궁금해서 해본 말입니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편수회의 마수가 다시금 왕가를 덮친 가운데 아무것도 모르는 이선은 가면을 벗고 궁을 나섰다. 맨 얼굴로 세상과 마주하며, 이선은 지금껏 느끼지 못한 환희를 맛봤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이선이 마주한 건 궐 밖 가난한 민초들의 삶이었다. 얄궂게도 이선의 배려는 폭동으로 이어졌고, 그의 변화를 예고하며 이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MBC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