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2011년부터 꾸준히 노래를 불렀다. 작업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음원차트에서 제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하지만 갈증은 여전했다. 더 많은 곡을 세상에 내놓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2018년 자이언티는 새로운 출발점에 선다.
자이언티가 2017년 12월, 싱글 앨범에 첫 도전했다. 대선배 이문세의 도움을 받아서다. 새 싱글 ‘눈(SNOW)’은 자이언티가 만들었고, 이문세와 전혀 다른 보컬로 완성했다. 현재진행형의 사랑을 하고 있는 이들과 지나간 사랑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동시에 공감할 수 있도록 재즈 장르로 구성했다. 자이언티는 1절, 이문세는 2절의 가창을 각자 맡았다. 서로 다른 시대에 사는 남자의 마음을 들을 수 있다.
자이언티는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 3층 M CLUB에서 첫 싱글 ‘눈(SNOW)’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첫 무대를 꾸미며, 2018년 활동 각오를 미리 밝혔다.
이문세와 작업에 대해 자이언티는 “저에게 트랜디한 가수라는 평가는 굉장히 감사하다. 저는 굉장히 한국적인 사람이고, 한국적인 음악으로 끝까지 가고 싶다”면서 “저는 어릴 때부터 이문세 선배님 음악을 듣고 자랐다 그 감성이 제 안에 스며들어있다. 그 음악을 먹고 자라서 몸안에 있다. 이 노래를 썼을 때 이문세 선생님만 떠올랐다. 그분의 목소리가 겹쳐 들렸다. 협업을 할 수 있을까, 감히 예상했는데 흔쾌히 수락해주셨다”고 벅찬 감정을 보였다.
◆ 눈오는날 버스킹 기대
자이언티는 이날 오후 6시 ‘눈’ 음원을 공개한 직후 오후 7시 30분부터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앞 무대에서 버스킹을 진행한다. 건반, 베이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로 구성된 현악 3중주 연주진과 함께 라이브를 선보인다.
자이언티는 “버스킹은 제가 매일 하고 싶다. 인적 드문 골목길에서 꼭 해보고 싶은데 제가 악기 연주가 안돼서 이번 컴백을 기념해서 했다. 눈 오는날 버스킹도 좋겠다. 하지만 함께 하는 연주자분들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신비주의 탈피를 의도한 것이냐는 질문에 “제가 신비주의를 주장한 적 없다. (선글라스로) 눈을 가리고 있다보니 그렇게 생각하신다. 저한테 선글라스를 벗는건 바지를 벗는 것과 같다. 그러나 좋은 성적이 나오면, 선글라스를 벗고 버스킹을 해보겠다”고 웃었다.
◆ 2018년 더 달린다
신곡을 내놓을 때 마다 차트를 강탈하는 자이언티. 그만큼 부담도 뒤따랐다. 이번에도 자이언티는 차트를 장악할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 자이언티는 “제가 지금까지 활동하며 고민해봤다. 매달, 분기별로 음악을 내는 분들이 있다. 그에 비해 저는 소극적이고 소심하게 결과물을 발표했다. 올해 2월과 12월 나왔다”고 곱씹었다.
이어 “내년부터는 보다 활발하게 앨범을 내겠다. 제가 평소에 곡을 정말 많이 쓰는데, 이걸 들려드리지 못하는게 아쉬웠다. 음원차트 성적안쓰고 내겠다. ‘음원깡패’, ‘차트올킬’ 이런 것들이 저를 옭아맸다. 앞으로는 그런 것 신경쓰지 않고, 작업해둔 곡들을 다 내놓겠다. 전 이제부터 시작이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자이언티는 2018년부터 보다 많은 활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것이 어떤 모습이든 영역에 한계를 두지 않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저는 표현하고 창작하는 게 좋다. 음악을 만드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언젠간 영화도 한 번쯤 만들어보고 싶다. 제가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게 많다. 그래서 아쉽다. 음악으로 보여주고 싶은 욕심, 욕구를 스스로 해소하고자 열심히 달렸다. 열심히 봐달라고 작업했다. 어느순간부터 위로를 얻고 공감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제 얘기를 집중적으로 했다. 앞으로는 제 창작욕구를 드러내고 싶다. 비디오, 음악, 무엇이든 제가 살아있는 동안 할 수 잇는 작품들을 내놓고 싶다. 나중에 어떻게 평가되든 제가 이곳에 있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문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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