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어린 딸을 버리고 한 번을 찾지 않고, 딸을 앞에서 보고도 의심조차 하지 않았으며, 앞에 나타난 딸을 또다시 버렸다. 전인숙(최명길)은 세상에서 제일 못된 강미리(김소연)의 친엄마다.
1일 방송된 KBS2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는 한태주(홍종현) 앞에서 자신을 외면한 전인숙에게 다시금 상처받고 저주를 퍼붓는 강미리의 모습이 그려졌다.
전인숙은 남편이 죽고 생활고를 겪자 강미리가 여섯 살 때 한성그룹에 들어가기 위해 딸을 버린 엄마였다. 미리는 자신을 만나러 오지 않는 엄마를 원망하고 그리워하면서 30년이 넘게 박선자(김해숙) 딸로 살았다. 박선자를 향한 고마움과 미안함이 버무려졌으리라. 미리는 다른 딸과 다르게 선자의 속을 썩이지 않았다. 좋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들어가 승승장구하는, 자랑스러운 딸로 성장했다.
인숙은 그런 미리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까맣게 잊고 살았다. 미리가 자신의 딸임을 알았을 때 가장 먼저 한 일이 선자를 찾아 “왜 미국에 보내지 않았느냐”며 원망한 것이었다. 이때 인숙은 자신이 한성그룹에서 고된 삶을 버틴 이유가 미리임을 내비쳤으나, 이후의 행동은 더욱 그녀를 이해할 수 없게 했다.
인숙은 기자가 미리의 존재를 궁금해하자, 미리에게 유학을 종용했다. 미리가 거부하자, 곁에 있어주는 엄마 박선자보다 자신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엄마 인숙이 더 필요한 자격을 갖춘 엄마일 거라 자신했다. 인숙은 미리가 교제하는 남자가 태주라는 사실을 알고도 내색하지 않고, 이별을 강요했다.
인숙은 미리에게 언질 없이 한성그룹의 후계자가 태주라는 사실을 알도록 해 충격을 줬다. 그리고 미리를 외면한 채 태주를 데리고 가는 인숙의 모습에 미리는 배신감을 느꼈다. 인숙은 이를 따지는 미리에게 사과 한 마디 없이 모든 게 미리를 위한 일이라 주장했다.
그러나 미리는 인숙의 사악함에 치를 떨었다. 그간 참았던 원망의 말을 쏟아낸 미리는 “당신 소원으로 여기서 꺼져줄게. 하지만 죽을 때까지 이거 하나만 기억해. 오늘 아침 로브에서 그 집에 아부떠느라 애지중지 키운 아들 감싸고 가느라고 당신은 또 한 번 나를 버렸어.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를 불행, 그건 내가 빌어서야. 나쁜 일이 있을 때마다 기억해. 승연이가 빌고 있구나”라고 저주했다.
미리에서 걷잡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인숙. 그녀의 반전은 없는 걸까. 야망을 위해 딸을 버린 인숙에게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절실해 보인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KBS2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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