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석재현 기자] ‘언니’들이 오랜만에 TV드라마로 돌아왔다. 현재 방영중인 SBS ‘하이에나’와 tvN ‘하이바이, 마마!’의 주역 배우 김혜수와 김태희 이야기다.
김혜수와 김태희는 각각 영화 출연과 결혼 및 출산 등을 이유로 한동안 안방극장에서 만날 수 없었다. 그만큼, 두 배우를 향한 시청자들의 기대치는 높은 상황.
특히, 화려한 전작들(SBS ‘스토브리그’, tvN ‘사랑의 불시착’)의 바통을 이어받았다는 점과 2013년 이후 7년 만에 비슷한 시간대에서 재회해 주목받고 있다. 이를 기념한 두 스타의 ‘배틀VS’다.
# 10년간 드라마 흥행사…20% 벽 3번 넘긴 김태희 勝
먼저, 두 사람이 지난 10년간 맡았던 드라마 주연작 시청률을 살펴봤다. 해당 분야에선 김태희가 우위를 점했다.
김태희는 2009년 KBS 2TV ‘아이리스’로 잭팟을 터뜨렸다. 20.3%로 시작해 최고시청률 35.5%로 종영했기 때문. ‘마이 프린세스’의 경우, 동시간대 방영한 SBS ‘싸인'(최고시청률 24.9%)에 밀리기도 했으나, 평균시청률 15%대와 최고시청률 20.9%로 중박 이상을 거두었다.
2013년 작 ‘장옥정, 사랑에 살다’로 사극에 도전했으나, 연기력 및 연출 등이 논란이 됐다. 여기에 같은 시간 경쟁작인 김혜수의 KBS 2TV ‘직장의 신’과 맞대결에서 패배해 아쉬움을 남겼다.
2년 뒤, 주원과 함께 ‘용팔이’ 주연을 맡은 김태희는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전작에서 있었던 논란을 말끔히 씻어냈다. 이와 맞물려 시청률 또한 21.5%로 마무리했다.
김혜수는 ‘스타일’ 주연으로 맹활약하면서 시청률 견인에 앞장섰고, 최고시청률 21.1%를 기록했다. 특히, “엣지”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 화제가 됐다. 그러나 MBC ‘즐거운 나의 집’이 혹평을 면치 못했고, 시청률은 간신히 10%를 넘기며 막을 내렸다.
3년 뒤 ‘직장의 신’으로 전작의 부진을 만회했다. 슈퍼갑 계약직 미스 김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선보여 호평받았고, 이를 앞세워 ‘직장의 신’은 동시간대 1위로 종영했다.
2016년 김혜수는 인생작 tvN ‘시그널’을 만났다. 그는 젊은 시절과 중년의 차수현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인상을 남겼고, 상대 배우인 조진웅, 이제훈과 최고의 케미를 자랑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시그널’은 첫방 시청률에서 6배 넘는 수치로 종영했고, 동시에 tvN 역대 최고 시청률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 10년간 수상이력…백상·KBS 연기대상 석권한 김혜수 勝
다음은 두 배우의 수상내역들을 정리해봤다. 이 부문에선 김혜수가 압도적인 우세였다.
가장 눈에 띄는 이력으로는 지난 2016년 수상한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이다. 당시 강력한 후보였던 송혜교(‘태양의 후예’)와 라미란(‘응답하라 1988’)을 제치고 20년 만에 받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그리고 ‘직장의 신’을 통해 대상 트로피를 거머쥔 KBS 연기대상도 있다. 공효진이 받기 전까지 한동안 공동수상이었던 대상을 혼자서 수상한 마지막 스타이기도 했다.
반면, 김태희는 작품 흥행에 비해 상복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아이리스’로 그가 받은 최고의 상은 KBS 연기대상 중편드라마부문 여자 우수연기상과 베스트커플상이었다.
이후 ‘용팔이’로 한 단계 더 높은 상을 수상했다. 2015년에 그는 SBS 연기대상 미니시리즈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과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 김혜수 ‘하이에나’ vs 김태희 ‘하이바이, 마마!’ 현재 상황
그렇다면, ‘하이에나’와 ‘하이바이, 마마!’로 컴백한 이들의 성적은 어떨까. 첫방송 시점부터 현재까지 기록을 살펴봤다.
일단 시청률 면에서는 김혜수의 ‘하이에나’가 상대적으로 앞선다. 처음부터 두자릿수(10.3%)로 출발한 ‘하이에나’는 11.2%로 소폭 상승했고, 전작인 ‘스토브리그’의 4회 기록(11.4%)과 비슷하게 나왔다. ‘하이바이, 마마!’의 경우, ‘사랑의 불시착'(4회 8.4%)과 비교하면 다소 상승폭이 적다.
두 작품이 방영 시간이 겹치는 토요일 시청률만 보더라도 1주차(9%, 5.8%)보다 2주차(9.9%, 5.3%)에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대신 화제성 면에서는 김태희가 우세하다.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3주차에 김태희가 드라마 출연자 2위를, 김혜수가 5위를 차지했다.
김태희의 화제성은 영상 클립 조회 수에도 체감할 수 있었다. 네이버 TV에서 ‘하이바이, 마마!’ 채널 구독자 수와 총 누적 조회수는 각각 2만 289명과 1287만 2775건(이하 3일 오전 10시 기준)로 ‘하이에나'(구독자 1만 282명, 누적 조회수 367만 9961건)보다 훨씬 많다.
카카오TV 또한 ‘하이바이, 마마!’의 최상위 누적조회수 TOP3 영상이 모두 15만 건을 넘어 ‘하이에나’의 최고 조회수 클립(10만 2882건)을 웃돌고 있다.
연기력 면에서는 둘 다 호평 세례다. 김혜수는 돈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변호사 정금자를 맛깔나게 살리고 있어 ‘또다른 인생캐릭터’라는 평을 듣고 있다. 첫 엄마 연기에 도전한 김태희는 엄마 귀신 차유리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반응을 얻는 중이다.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SBS, tvN, 그래픽= 계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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