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물괴’ 흥망성쇠는 어마무시한 물괴”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물괴'(허종호 감독) 언론시사회에는 허종호 감독을 비롯, 배우 김명민, 김인권, 이혜리, 최우식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물괴’는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가 나타나 공포에 휩싸인 조선,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린다. 조선왕조실록 실제 기록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한국영화 최초의 크리처 사극이다. 순제작비는 100억 원 규모.
기대를 모은 물괴 비주얼은 상상이상이다. 이질감 없는 물괴 CG와 액션, 압도적 사운드가 감탄을 자아낸다. ‘신과함께’ 이후 한국형 장르물에 높아진 관객들의 수준을 충분히 만족시킬 완성도다. 물괴가 탄생하게 된 스토리텔링도 제법 설득력 있다.
물괴 목소리 녹음에 참여한 김인권은 “물괴 목소리를 내가 연기했다. 너무 힘들었던 기억밖에 없다. 내가 물괴 목소리를 하긴 했는데 하다가 내가 못 하겠다고 했다. 소리를 한 번 지르고 나면 모든 에너지가 소진된다. 살기 위해 못 하겠다고 중간에 포기했는데 크레딧에 내 이름이 올라갔더라”라고 전했다.
허종호 감독은 “김인권 배우가 녹음한 모든 목소리를 물괴 목소리로 활용했다. 자세히 들어보면 김인권 배우의 목소리가 들린다”라고 말했다.
김명민은 블루스크린에서 상상에 의존해 연기한 것에 대해 “가장 두려웠던 것은 나의 어설픈 리액션으로 물괴 존재감이 떨어질까 봐 걱정됐다. 공포, 두려움, 처절함을 머리에 각인하고 연기했다. 물괴를 직면했을 때 너무 공포스럽지만 그것을 이겨내야 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우리 영화의 흥망은 물괴라는 존재가 어마무시하게 나와줘야 한다는 지점”이라고 털어놨다.
백성들의 안위 대신, 물괴를 둘러싸고 광화문에서 펼쳐지는 정쟁, 세력다툼에서는 현실의 모습도 겹쳐보인다. 이에 대해 허종호 감독은 “재난이 일어날 때 그 일로 인해 서로 싸우게 되는 것을 현실에서 많이 봤다. 물괴가 나오기 직전까지 서로 설왕설래하며 다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물괴 수색대 대장 역의 김명민은 이번 작품에서도 신뢰도 높은 연기를, 걸스데이 혜리(이혜리)는 안정적인 연기로 무난한 스크린 데뷔식을 치렀다. 김인권은 영화 곳곳에 타율 높은 유머를 선사한다. 최우식의 치명적인(?) 꽃미남 연기는 의외의 웃음을 안긴다.
‘물괴’에서 김인권과 남다른 앙상블을 펼친 김명민은 “평소 김인권 씨의 팬이었다. 김인권 씨가 출연한 모든 작품을 봤다. 꿀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케미스트리였다. 현장에서 김인권 씨와 많은 얘길 나눴는데, 누가 시켜서 한 게 아니라 서로 원해서 했던 즐거운 작업이었다”라고 강조했다.
허종호 감독은 “가장 고민됐던 것은 궁궐과 잘 어울리는 지점이었다. 현대극이 아닌 1500년대에 있었던 물괴이기 때문에, 경복궁과 광화문에서 포효하는 물괴의 모습은 차별화가 있어야 했다”라고 비주얼 주안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물괴’는 ‘카운트다운’, ‘성난 변호사’의 허종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제51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됐다. 9월 12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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