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원래부터 미운새끼였을까. 키우다보니 미운새끼가 된 걸까. 활동 내내 잡음을 내던 자식이 또 시끄러운 일을 터뜨렸다. 그 어느 때보다 더 크게.
빅뱅 멤버 승리가 MBC ‘뉴스데스크’ 소재가 됐다. 직접 이름이 거론된 건 아녔지만, 승리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승리가 직접 운영하는 클럽 ‘버닝썬’에서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 게다가 경찰까지 연루됐다는 피해자의 주장에 승리를 향한 비난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스스로를 피해자로 밝힌 김 모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뉴스 인터뷰, 방송을 앞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당시 상황을 설명했단다. 김 씨는 승리 네 직원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했고, 현장을 찾은 경찰에게 수갑이 채워져 연행당했다. 그 후에는 경찰에게도 폭행당했다고 했다.
이미 알 만한 사람은 알고 있겠지만, 관련 내용은 유튜브, SNS 등을 통해 빠르게 유포 중이다. 단순 클럽 내 폭행 사건만이 아니다. ‘버닝썬’을 검색해보면,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각종 위법 행태들이 줄줄이 나온다. 물론 혐의여부는 구체적인 조사로 확인되겠지만.
승리는 평소 SNS에 ‘버닝썬’ 홍보를 즐겨왔다. 하지만 이번 폭로 후 승리는 입을 다물었다. 그토록 애착을 갖고 있던 ‘버닝썬’이 범죄의 온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왜 가만히 있는 걸까. 분명 자신의 SNS에 도배되고 있는 댓글만 봐도 충분히 사태파악이 됐을 텐데.
이 와중에 승리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보이그룹 ‘트레저’ 론칭에 혈안이 됐다. ‘YG보석함’이라 대놓고 놀림 받던 양현석 대표는 아예 아이돌 이름을 트레저(treasure)라고 지었다. 그만큼 팬들과 소통하는 제작자로 비쳐지고 싶었겠지.
승리 때문에 YG엔터테인먼트가 모든 일을 중단해야 하는 건 아니다. 예정대로 아이돌 데뷔도 시키고, 팬덤 확보를 위해 더 많이 알려야 한다. 선배들과 비교해 가장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이니 더더욱.
하지만 해결해야 할 건 하고,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으면 그 것부터 해야지. 엄연히 피해자가 존재하고, 가해자가 승리네 직원이라고 지목된 이상 이대로 흐지부지 덮을 수 없다. 게다가 승리가 수차례 자랑했던 클럽에서 벌어진 사고니까.
승리는 과거 스캔들의 주인공도, 교통사고의 주인공도 맡았었다. 어느 것도 법에 위배되지 않고 마무리됐다. 어쩜 이번 건도 시끌벅적한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겠지.
얼마 전 승리가 양현석 대표에게 미움 받는다며 팬들이 보인 집단행동이 불현 듯 떠오른다. 콘서트 준비과정에서 승리는 회사로부터 댄서, 의상 등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성토했다. 팬들 입장에서는 본인들의 스타가 최고의 대우를 받길 원한다. 하지만 회사 내부에는 저마다 사정이 있으니 모두 해당되지 못하겠지. 아니면 승리가 대표에게 특별한 관심을 못 받고 있을 지도. 하필 와중에 이번 일이 터졌고.
양현석 대표에게 승리가 아무리 밉보여도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YG보석함’ 이전에 승리는 분명 ‘미운 너희 새끼’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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