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배우 추상미가 ‘백반기행’을 찾아 신인시절 비화와 연극계 거장이었던 아버지 故추송웅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4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선 배우 추상미와 함께 하는 대구 밥상 기행이 펼쳐졌다.
이날 추상미는 허영만과의 첫 만남에 반가움을 드러내며 “집에서 나오는데 남편 이석준이 데려가 달라고, 선생님 광팬이라도 하더라. 선생님을 독차지하려고 못 오게 했다”라고 웃었다.
이날 허영만은 추상미의 아버지인 한국 연극계 거장인 추송웅을 추억하며 “가만히 보니까 아버님 얼굴이 약간 사각형인데 그 기운이 남아있다. 뵌 적은 없지만 ‘빨간 피터의 고백’ 연극은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가족이 배우 집안인 추상미는 “저희 집은 특이하게 저도 그렇고 오빠 중의 한 명도 그렇고 올케도 배우 출신이고 저도 남편하고 뮤지컬 공연하다 만났다”라고 웃으며 배우인 남편 이석준과의 만남을 언급했다.
드라마 ‘달동네’에서 똑순이 김민희를 질투했던 사연 역시 언급했다. 추상미는 “당시 김민희 씨가 극중 아버지의 딸로 나왔다. 그때 제가 초등학교 3학년이었는데 김민희 씨와 동갑이었다. 그거 보면 아버지가 극중 딸인 김민희 씨랑 뽀뽀하고 목말 태우고 하는데 질투가 났다. 그래서 그런 장면이 나올 때 문을 걸어 잠그고 방에 들어가면 아버지가 방문 두드리면서 ‘문 좀 열어달라’고 빌고는 하셨다. 나중에 김민희 씨가 공연하는데 찾아가서 ‘어렸을 때 민희 씨 진짜 질투했다’고 했더니 아버지가 극중 딸과 다정한 장면을 찍을 때마다 항상 ‘우리 딸 또 삐지겠네’라고 그런 이야기를 하셨다고 하더라”고 아버지의 사랑을 떠올렸다.
데뷔시절 역시 소환했다. 추상미는 “제가 스물여섯살에 데뷔했다. 데뷔 직후 ‘접속’영화에서 한석규 선배님을 짝사랑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먼저 다가가서 키스를 하는 장면이 있었다. 너무 소심하고 너무 떨어서 NG를 스무 번도 넘게 냈다”라고 신인시절을 떠올렸다. “그런데 당대 최고의 배우인 한석규 선배가 한 번도 찌푸리지 않으시고 계속 ‘괜찮아’ ‘조금 쉴까’라고 배려해줬다. 그때 눈물 날 만큼 감사했다”고 한석규에게 고마웠던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12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추상미는 “2009년도를 마지막으로 이후 12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왔다”라고 밝혔다. 오랜 공백기를 가진 이유에 대해 “저는 연극으로 시작해서 영화 드라마를 했는데 20년차 되니까 회의감이 오더라. 제가 많이 맡았던 역할이 주인공 남자 뺏는 부잣집 딸 역할이었다. 그런 비슷한 역을 계속하다보니까 오랜 꿈인 작가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현장경험을 살려서 할 수 있는 영화감독에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추상미는 “12년간 저는 굉장히 바빴다. 그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고 아이를 위해 육아에 매진했다”라며 그동안 감독과 엄마로 바쁜 나날을 보냈음을 드러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TV조선 ‘백반기행’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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