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배우 유태오가 칸영화제 수상에 대해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영화 ‘레토'(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의 유태오는 13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칸 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서 진행된 한국 취재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인 ‘레토’는 옛 소련의 전설적 가수이자 한국계 러시아 스타인 빅토르 최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한국 배우 유태오는 고려인 2세 아버지와 러시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빅토르 최를 연기했다.
영화 ‘여배우들’,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 ‘러브픽션’에 출연한 유태오는 ‘레토’에서 2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빅토르 최 역을 맡았다.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은 지난해 8월 촬영 도중 운영 중인 극장의 공금횡령 건으로 체포된 후 가택 구금 상태다. 감독의 구속은 그가 전작(‘스튜던트’)에서 러시아 정교를 비판하며 푸틴 정부에게 밉보인 것이 진짜 이유라는 분석이 따른다. ‘스튜던트’는 제69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초청작이기도 하다.
유태오는 “일단은 연기상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심사위원장인 케이트 블란쳇이 배우 아닌가. 내 연기엔 빈틈이 많기 때문에 쉽진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유태오는 “작품으로는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너무 힘들게 같이 마무리 촬영했고, 감독님 없이 끈끈해졌다. 피눈물 흘리면서 작업했기 때문에 수상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또 유태오는 15년간 무명시절에 대해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그것은 아내 때문이었다. 생활적인 부분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나 싶기도 했다. 너무 많은 사람이 나를 포기했을 때 늘 곁에 있어준 아내에게 고맙고 또 미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71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은 19일 오후 7시 열린다.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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