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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세상’이 보여준 아름답지 못한 현실, 공감 확산

조혜련 기자 조회수  

[TV리포트=조혜련 기자] ‘아름다운 세상’이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들로 안방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난 5일 첫 방송 된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김지우 극본, 박찬홍 연출)이 학교폭력을 방관하고 진실을 은폐하는 현실을 꼬집었다. 학교 옥상에서 추락해 의식불명에 빠진 열여섯 소년 박선호(남다름). 지난 6일 방송된 2회 엔딩에서 강인하(추자현)에게 발송된 동영상은 선호에게 벌어진 학교폭력을 짐작케 한다. 하지만 이를 외면하고, 오히려 가족들에게 상처까지 주는 어른들의 모습은 학교폭력이 비단 아이들에게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님을 보여줬다.

학교폭력 가해자 오준석(서동현)의 아빠이자, 재단 이사장인 오진표(오만석). 그의 지시하에 학교는 선호의 사고가 ‘학교폭력 없는 청정학교’라는 대외적인 이미지에 누를 끼칠까 걱정했다. 다른 학부모들의 눈치를 보며 학생들의 입단속까지 시킨 교감(정재성)은 인하가 답답한 마음에 직접 다른 학생들은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조차 탐탁지 않아 했다.

“우리 선호도 이 학교 학생이고, 선생님 제자입니다”라는 인하의 외침에 “선호 때문에 다수의 아이들이 피해를 보면 안 되잖습니까”라고 답했다. 이를 지켜보는 선호의 담임교사 이진우(윤나무)는 학교의 태도에 답답해하면서도 정작 적극적으로 나서진 못했다.

경찰의 태도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선호의 사고 수사를 담당하게 된 박형사(조재룡)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자살미수라고 종결지었다. 가족들이 수상한 점을 짚어내고, 직접 증거를 들고 와 재수사를 요청해도 “이건 누가 봐도 단순 자살 사건”이라며 귀찮아하는 내색을 숨기지 않았다. 선호의 가족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어야 할 학교와 경찰의 방관자적 태도는 우리네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공감 섞인 분노를 유발했다.

박무진(박희순)과 인하, 박수호(김환희)가 자책하고 후회하며 진실을 좇는 와중에도 가족들에게 비수를 꽂는 이들이 있었다. 바로 어른들이었다. 조영철(금준현)의 엄마(이지현)는 제 자식이 가해자 중 한 명임을 알면서도 정작 사실을 밝히지 못했고, 선호 가족과 같은 아파트 주민들은 이 일이 아파트 옥상에서 벌어졌으면 어쩔 뻔했냐며 집값을 걱정했다.

게다가 자신의 엄마가 “선호 아빠는 바람을 피웠고, 엄마는 싸이코”라고 했다며, 학교에 터무니없는 소문을 퍼트리는 친구 정미 때문에 수호는 싸움을 벌였다. 적반하장으로 학폭위를 회부하겠다는 정미의 엄마에게 인하는 말했다. “당신이 지금 우리 수호에게 무슨 일을 했는지 알기나 해요? 어른을 불신하게 만들고, 친구를 의심하고 미워하게 만들었어요”라고.

“당신이 아무 생각 없이 떠들어댔던 그 악의적인 말들이 우리 애 마음을 할퀴고 짓밟고 찢었다고요. 우리 수호 마음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아요”라는 인하. 한 아이가 학교 옥상에서 추락해 의식불명에 빠져있는데, 자신이 어떤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있는지도 모르는 모든 어른들에게 전하는 일침이었다. 아이들은 오히려 울면서 잘못을 구하는데 어른들은 무책임한 상처를 주는 현실. 지난 2회 방송에서 최고 시청률 3.9%를 기록한 이 장면에서, 인하가 “네 잘못 아니야. 어른들이 미안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이와 같이 ‘아름다운 세상’은 첫 주부터 가족들 외에 선호의 사고에 관심을 갖고, 함께 아파해주며, 진실을 찾아 줄 사람이 없는 비정한 현실을 그렸고, 이를 통한 공감대는 어른들에게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볼 기회가 됐다. 과연 우리는 진정한 어른일까.

‘아름다운 세상’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JTBC ‘아름다운 세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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