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황후의 품격’ 장나라가 솔직 당돌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장나라는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 제작 에스엠라이프디자인그룹)를 통해 무명 뮤지컬 배우에서 순식간에 대한제국 황후의 자리에 앉은 오써니 역을 맡아, 각종 악행으로 어두운 기운이 진동하는 황실에 재입성해 복수의 칼날을 가는 모습으로 ‘흑화 열연’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일 방송한 ‘황후의 품격’ 25, 26회에서 오써니(장나라)가 갑작스럽게 천우빈(최진혁)의 품에 안기게 되면서 이혁의 감정 변화를 유발한 상황. 놀란 오써니에게 천우빈은 “이혁이 황후마마를 다시 갖고 싶게 만들어야 해요, 이혁을 흔들라는 겁니다!”라고 설득했지만, 오써니는 “난 진실을 알고 싶어서 궁에 돌아온 거지, 이혁 마음 따위 알고 싶지도 않고, 흔들 생각은 더더욱 없어요”라며 강력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다음 날 아침, 황후전에서 본격적으로 자취 생활을 시작하게 된 오써니는 자신을 찾아온 이혁의 얼굴에 빨래를 탈탈 털며 ‘굴욕’을 안기는가 하면, 천우빈에게는 러블리한 아침 인사를 건네는 등 본인의 감정에 충실한 ‘극과 극’ 반응을 보였다. 천우빈에게는 사랑스러운 웃음을 건네면서 자신에게는 정색하는 오써니의 모습에 이혁의 마음속에는 묘한 질투심이 자리 잡게 된 터. 이후 오써니가 태후(신은경)와의 만남에서 모욕을 당하며 울컥하자, 이혁은 오써니를 내심 신경 쓰는 면모로 심경의 변화를 드러냈다.
그런가하면 황태제 이윤(오승윤)으로부터 죽은 소현황후의 일기장을 건네받은 오써니는 천우빈과 함께 황실을 무너뜨리기 위한 본격적인 공조를 가동하며, 태후의 뒤를 캐기 시작했다. 그리고 돌아가신 태황태후(박원숙)와 소현황후가 ‘청금도’에 대한 그림을 남겼다는 데 주목한 오써니는 태황태후 사건 당시 자신의 누명을 벗겨줄 열쇠를 갖고 있는 궁인 하청단(최자혜)을 찾아 나섰다. 이후 오써니는 천우빈과의 대화 끝에 하청단이 궁궐 안 어딘가에 감금되어 있다는 것을 직감, 소현황후의 일기장 그림이 가리키는 태후의 비밀스러운 화원에서 하청단을 찾아냈다.
결국 오써니는 하청단을 황실 식구들 앞에 내세운 채, 자신이 태황태후를 죽이지 않았다는 명백한 증거를 제시해 누명에서 벗어나게 됐다. 뒤이어 오써니는 하청단을 가두고 죽이기까지 하려 한 태후가 태황태후 시해 사건 당일 독극물이 묻은 한복을 입고 정신없이 도망쳐 나오는 CCTV 장면을 공개했다. 그리고는 “할마마마를 독살하고, 제가 싼 김밥에 독극물을 넣어 저에게 누명을 씌우신 게 태후마마시냐고요?!”라며 태후를 진범으로 지목했다. 오써니의 날카로운 다그침에 이어 갑작스레 나타난 민유라(이엘리야)까지 지원사격에 나서며, 태후가 궁지에 몰리는 모습으로 극이 마무리됐다.
이날 방송에서 장나라는 자신과 한 편이 되어준 천우빈에게는 한없이 다정한 ‘러블리 써니’의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이혁에게는 가차 없는 ‘쿨내 써니’로 돌변해 의외의 ‘철벽 매력’으로 황제의 마음을 헤집기 시작했다. 나아가 흥미진진한 ‘태후의 화원’ 추적기와 함께 빼도 박도 못할 증거를 동원해 태후에게 시원한 일격을 날리는 모습으로 ‘사이다’를 안겼다. 60분 동안 끊임없이 변주하는 연기를 선사하며 팔색조 배우의 위엄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SBS ‘황후의 품격’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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