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그냥 사랑하는 사이’ 이준호가 원진아의 내민 손을 드디어 잡았다.
15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연출 김진원, 극본 류보라, 제작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이하 ‘그사이’) 11회에서 할멈(나문희 분)을 잃고 슬픔에 빠진 강두(이준호 분)의 곁을 지키는 문수(원진아 분)의 굳건한 사랑이 가슴 저릿한 감동과 애틋함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 할멈이 결국 세상을 떠났다. 문수는 가족보다 더 의지했던 할멈을 잃고 무기력해진 강두가 걱정됐지만 섣불리 다가가거나 위로하지 않았다. “강두 씨 옆에 있어주고 싶다면서”라는 완진(박희본 분)의 물음에 “나랑 있음 계속 괜찮은 척 할 거 같아. 지금은 많이 슬퍼해야지”라고 말했다. 소중한 가족을 잃어본 상처가 있는 문수이기에 그 누구보다 강두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있었던 것. 대신 강두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사들고 여인숙으로 매일같이 찾아갔다. 상만(김강현 분)이 챙겨주던 빵과 아이스크림이 문수가 가져다 놓은 것임을 알게 된 강두는 문수를 쫓아갔다. 강두는 다신 오지 말라며 상처를 줬지만 문수는 포기하지 않았다.
할멈에 대한 그리움에 가게로 온 문수는 강두와 마주했다. 할멈을 기억하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게 된 자리에서 소소한 이야기들이 오갔지만 강두만은 슬픔 속에 머물고 있었다. 모두가 돌아간 밤, 홀로 가게에서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강두는 자신을 걱정하던 할멈을 떠올리며 다시 눈물을 흘렸다. 집까지 갔던 문수는 강두가 걱정돼 가게로 돌아왔다. 가라며 또다시 밀어내는 강두에게 “너도 나 못났을 때, 바보 같은 때 옆에서 다 봤잖아. 나도 옆에 있을래”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물기어린 눈으로 문수를 마주한 강두는 “지금 안 가면, 내가 이 손 안 놓는다”며 손을 잡았다.
강두보다 강두를 잘 아는 문수의 사랑법은 같은 고통을 겪어본 이들만이 가능한 배려가 담겨있었다. 바다에서 돌아온 강두에게 직진으로 다가갔던 문수였지만 사랑했던 이를 잃은 슬픔의 깊이를 잘 알고 있기에 섣불리 다가가지 않았다. 슬퍼할 시간을 가져야 그 슬픔을 이겨낼 수 있음을 알았기 때문. 대신 강두를 지켜보며 지치지 않도록 응원했다. 그럼에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물러서지 않고 강두에게 다가갔다. 할멈 이야기를 한 마디도 하지 않는 강두가 아직은 아프고 힘들다는 것을 간파했다. 가시 돋친 말과 행동에도 물러서지 않고 끈질기게 손을 내밀었다. 결국 강두는 따뜻한 문수의 손을 붙잡을 수밖에 없었다.
시련과 오해도 많았지만 강두와 문수의 로맨스는 위기를 겪으며 더욱 단단해졌다. 초라하고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던 강두지만 문수의 끈질긴 사랑에 견고했던 벽은 무너졌다. 밀어내고 피했지만 그러지 않으면 당장 문수의 손을 붙잡고 나오고 싶을 강두의 마음은 더 커져갔다. 강두의 슬픔을 위로한 것은 할멈의 빈자리를 채워주려는 문수의 끈끈한 사랑이었다. 가장 아프고 초라한 모습까지 이해하고 돌봐주는 문수의 사랑이었기에 뭉클하고 감동적이었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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