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이번에도 기행 중 하나일까. 효심을 이유로 느닷없이 활동의지를 드러냈다. 마약 밀반입에 직접 박봄이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 해명이 오히려 논란을 가중시켰다는 걸 박봄은 알까.
박봄은 지난 26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를 통해 억울함 심경을 토로했다. 앞서 MBC ‘PD수첩’에서 거론된 암페타민 82정 밀반입 과정과 1979년생으로 소개된 것에 처음 입장을 밝힌 것.
박봄은 암페타민 100%가 아닌, 암페타민 성분이 포함된 아데랄을 들여왔다며 “난 마약을 먹지 않는다”고 적극 해명했다. ADD(주의력 결핍증)를 앓고 있기 때문이라고, 대신 ADHD 약을 먹다보니 맞지 않아 힘들다고 했다.
게다가 자신의 나이가 1984년생이 아니라는 의혹에 대해 “친구들에게 물어봐라. 1984년생으로 34살이다. 내가 우리 언니보다 나이가 많다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박봄에게는 억울할 수 있는 상황. 그렇게 나선 인터뷰였겠지만, 박봄은 정작 대중에게 의혹을 받는 부분은 시원하게 꺼내놓지 않았다. 자신의 무지였다고 했지만, 암페타민이 국내 반입 금지 약품이라는 걸 몰랐다면 굳이 왜 젤리로 둔갑시켜 받았을까. 그 대답은 2014년 양현석 대표에 의해서도, 2018년 박봄에 의해서도 정확히 들을 수 없었다.
박봄은 투애니원으로 한창 활동하던 당시 2010년 10월 대리처방으로 미국에서 항정신성의약품 암페타민을 한국으로 반입했다. 문제는 국내 금지 약품으로 박봄은 젤리와 섞어 ‘젤리류’라는 표기로 약을 받았다. 분명한 불법이다. 검찰에 적발됐지만, 박봄은 입건유예 처분을 받았다. 그 흔적이 남아 지금껏 박봄을 향한 의혹을 거둘 수 없게 했다.
해당 사실은 2014년 6월 30일 보도됐다. 당시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는 박봄의 질병을 공개하며 두둔했다. 어린시절부터 아팠던 박봄은 스케줄 탓에 미국에 가서 직접 약을 처방받을 수 없었고, 가족을 통해 한국에서 받았다고 했다.
박봄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개인적으로 앓고 있는 ADD(주의력 결핍증, Attention Deficit Disorder)와 대체 약을 먹고 있는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에 대해 언급했다. 10대 시절부터 ADD를 앓았고, 약을 지속적으로 투약해왔다고 했다.
박봄은 2018년 기준, 5년째 옷도 사입지 않았고, 노래를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자신에게 맞는 약이 없는 한국에서 버텨내기 힘들다고 했다. 투애니원 활동 때문에 미국에 가지 못했다던 박봄. 지금은 무슨 이유로 미국에서 처방을 받지 않고, 한국에서 견디고 있는 걸까.
투애니원 데뷔 후 박봄은 꾸준히 성형수술 루머로 화제에 올랐다. 매번 달라지는 얼굴은 기행에 가까웠다. 마음이 아픈 사람이라는 박봄은 자신이 앓고 있는 병 외에도 꾸준히 병원을 찾았다는 걸 짐작케 한다.
그리고 하나 더, 2014년 6월 박봄의 마약 밀반입 사건이 알려졌지만, 이후에도 박봄은 투애니원으로 각종 무대에 꾸준히 섰다. 심지어 해외 공연도 참여했다. 2016년 11월 투애니원 해체 전까지 박봄은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였다. 5년째 생활고를 겪은 박봄이라고 볼 수 없다. 박봄에게 지난 5년의 기억은 어디로 날아간 걸까.
마약논란으로 주목받은 박봄은 이번 기회에 가수 컴백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PD수첩’ 방송이 그 계기라고 했다. 그리고 “부모님을 위해 건물을 사고 싶다”는 효심을 별안간 꺼내놓았다.
박봄의 인터뷰가 공개된 후 서로 다른 느낌의 안타까운 시선이 모이는 중이다. 박봄이 원한 건 이런 걸까.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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