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의문의 일승’. 이 드라마에서 최대수혜자로 일승을 거둔 배우는 딱지 역의 전성우가 아닐까.
드라마에서는 윤균상을 “형”이라고 부르며 귀여운 동생의 모습을 보여준 전성우. 실제의 그는 진지하고, 조근조근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무엇보다 연기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연극, 뮤지컬을 전문으로 하던 전성우는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유생으로 출연하며 드라마에 데뷔했다. 그때의 인연으로 신경수 감독은 전성우에게 ‘의문의 일승’ 러브콜을 보냈고, 오디션을 통해 ‘딱지’를 만났다. 전성우는 신경수 감독이 ‘은인’이라면서, 현장의 선봉장인 그가 디렉팅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탄한 순간이 많다고 말했다.
‘의문의 일승’에서 딱지(전성우)와 김종삼(윤균상)은 소매치기로 돈벌이를 하며 어렵게 살았다. 둘은 서로를 친형제처럼 믿고 의지했다. 역할이 그렇다 보니 전성우는 단벌 신사로 활약했다. ‘딱지, 옷 좀 주세요’라는 시청자들의 안타까운 반응이 이어질 정도. 전성우는 실제로도 한벌로만 촬영했다고. 그보다 옷이 얇아서 추위와의 싸움이 가장 큰 고충이었다.
“점퍼 안에 입은 게 반팔티 하나예요. 정말 추운날, 놀이터에서 두부 먹는 신을 찍었어요. 날씨가 너무 추우니까 두부가 샤베트가 되어 있는 거예요. 그거를 정말 맛있게 먹는 연기를 한 게 기억에 남아요. 다행히 촬영할 때는 감기에 걸리지 않았어요. 모든 작품이 다 끝나고 긴장이 풀렸을 때 감기가 오더라고요.”
극중 김종삼과 딱지의 우정은 눈물없이 볼 수 없었다. 김종삼은 딱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이 사형수가 되고, 딱지의 동생을 구하기 위해 탈옥을 했다가 오일승으로 새 삶을 살게 된다. 그리고 오일승이 된 그가 이광호(전국환)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결정적인 계기는 딱지의 죽음이었다. 이처럼 애절한 우정을 연기하다 보니, 전성우와 윤균상은 실제로도 친한 친구가 됐다.
실제의 전성우는 1987년생으로, 윤균상과 동갑이다. 윤균상은 촬영으로 바쁜 가운데에도 전성우의 연극 ‘엘리펀트 송’ 공연을 관람하기도. “균상이와 많이 친해졌죠. 균상이는 애교도 많은 것 같고, 캐릭터와 비슷한 것 같아요. 저는 평소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어려운 것도 있었죠. 그 인물의 톤을 잡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니깐요. 그래서 재밌는 것도 있죠. 평소에 하지 않는, 나의 모습이 캐릭터로서 보여줄 때 나오는 또다른 재미가 있죠.”
동갑인 윤균상에게 형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을까. 전성우는 “그거는 어려운 게 아니다. 저보다 형인데 동생 역할을 하기도 하고, 그거는 캐릭터로 따라야하는 것이다”면서 우문현답을 했다. 다만, 동안 외모가 콤플렉스라는 반전 고백을 했다. “동안이라는 말을 들으면 좋은데, 나이가 동안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더라고요. 실제 어린 역할 하기에는 나이가 많고…배우로서 제 외모가 불만이죠. 관리를 계속해야 할 것 같아요.”
‘의문의 일승’으로 라이징스타로 떠오른 전성우. 정작 그는 겸손하고, 인기 체감을 못하는 모습이었다. “나의 연기에 한 번도 만족한 적이 없다”면서 자신을 냉철하게 바라봤다. 그러한 담금질의 시간이 있었기에, 현재의 전성우가 있을 수 있는 게 아닐까.
“제 연기를 점수로 매긴다는 자체가 불가능한 것 같아요. 저는 최선을 다했고, 그것을 봐라봐주시는 시청자분들이 주시는 점수가 맞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도 시청자분들이 사랑을 해주셨기 때문인데 감사하죠. 적다면 적은 분량이었는데, 많은 인물들 속에서 딱지를 한번 더 생각하고 봐줬다는 자체가 감사해요. 꾸준히 이런 관심을 받는 것도 좋은데, 못 받더라도 열심히 끝까지 올 한 해를 보람차게 보냈으면 좋겠어요.”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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