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꿈을 이루고 싶었다. 하지만 외면당했다. 어렵사리 기회를 얻었고, 구원받았다.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참 오래걸렸다. 그 파급력은 압도적이었다. 너무 빠르게 뜨거운 성공을 거둔 탓일까. 위기와 맞닥뜨렸다. 이대로 꿈을 놓치는가 싶었다. 그 순간 또 다시 구원의 손길이 미쳤다.
그룹 워너원이 데뷔 후 처음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지난 19일 두 번째 미니앨범으로 컴백했던 그날, 사달이 났다. 워너원은 Mnet ‘스타라이브’를 통해 민낯이 드러났다는 질타를 받았다. 실시간 노출되는 줄 몰랐던 멤버들은 필터링을 거치지 않은 멘트들을 쏟아냈다. 그 중 워너원의 인성과 태도 논란을 일으킨 건 멤버 하성운의 욕설과 19금 비속어 단어였다.
하필 타이틀곡 ‘부메랑’의 차트 성적을 기다려야 할 시점이었다. 포털사이트 검색순위와 연예 섹션에는 워너원의 방송사고로 도배됐다. 워너원 스스로가 벌인 일이었다. 소속사 측은 워너원을 대신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워너원을 향한 비난을 수그러지지 않았다. 그동안 워너원을 곱게 보지 않았던 이들이 뭉쳤다. 그들은 여론을 형성했고, 워너원의 자질을 문제 삼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로 워너원의 인기 사이즈가 줄어들 것이라 예상했다. 그건 워너원이 어떤 그룹인지 모르는 이들의 착각이겠다.
워너원은 2017년 Mnet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국민 프로듀서들 즉, 팬덤 형성과 동시에 탄생했다. 활동 내내, 2018년 3월까지 이어온 화력은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워너원 팬덤(워너블)의 응집력은 오히려 세졌다. 그게 진짜 아이돌 팬덤이 가진 힘이겠지.
그 덕에 워너원은 기사회생했다. 팬들이 직접 나서 멤버 하성운의 누명을 벗겼다. 앞서 유출된 음성 중 하성운의 멘트를 분석한 결과가 나왔다. 디지털과학수사연구소 측에 따르면 하성운은 욕설도 19금 발언도 내뱉지 않았다. 증거를 확보한 워너원 팬들은 오히려 루머에 맞서 사이버 명예훼손 고발을 준비 중이란다.
워너원은 이번에도 구원됐다. 팬들에 의해서 꿈을 이룬 열한 멤버는 팬들에 의해서 위기에서 구출됐다. 물론 워너원이 자초한 흠집이 모두 사라졌다고 볼 순 없다. 언제 또 사고를 낼지 모르는, 가능성을 지닌 위험한 워너원이 됐다.
성공과 행복에 너무 취해 순간 자제력을 잃었을 수 있다. 이제 막 7개월 된, 노련하지 못한 신인 워너원이 저지른 첫 실수라 보면 되니까. 하지만 워너원은 이번 일로 분명 얻은 교훈이 있어야 한다. 워너원은 팬덤에 의해 먹고 사는 아이돌이다. 그 팬덤이 없으면, 워너원도 존재할 수 없다는 걸.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워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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