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일베가 조작한 로고가 사용되고, CG 작업을 마치지 않은 화면이 그대로 방송됐다. 심지어 녹화분 편성이었다. 지상파 채널에서 연이어 방송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1 ‘2018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출연자 남재현의 사연 중 일간베스트(이하 일베)가 조작한 로고가 삽입됐다. 사정은 이렇다. 남재현은 ‘서울대 입학, 연세대 졸업’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설명하던 중 서울대학교 로고가 나왔다. 하지만 정식 로고가 아닌 일베가 조작해서 만든 로고였다.
이를 향한 시청자들의 질타가 쏟아지자, 23일 오전 KBS1 ‘TV는 사랑을 싣고’ 측은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 측은 23일 오전 “회사 내 아카이브에 보관중인 검증된 이미지 대신, 인터넷을 통해 다운로드한 이미지를 사용해 벌어진 일로 확인됐다”면서 “사용한 담당자는 태도나 언행으로 볼 때 일베 회원으로 의심할 정황이 없다. 관련 시스템을 숙지시키지 못한 제작진의 잘못이다”고 사과했다.
제작진은 해당 업무자가 의도해선 일베 이미지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는 KBS 소속 아닌 협력사 담당자였다는 것. 그래픽 업체에 의뢰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관련 시스템을 충분히 숙지시키지 못한 제작진의 잘못으로 제작책임자는 징계 받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보다 앞서 지난 21일 SBS 수목드라마 ‘빅이슈’에서도 사고가 났다. ‘TV는 사랑을 싣고’와 비교한다면, 그 강도는 더 셌다.
일단 ‘빅이슈’는 방송 중 화면오류가 10분 넘게 지속됐다. 우선 CG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화면이 등장했다. CG처리를 요청하는 자막, 화면 조정 장면이 나왔다. 호수에 차량이 빠지는 장면은 수영장에서 촬영했다는 상황이 적나라하게 노출됐다. 후반 작업이 필요한 장면에서도 CG처리 되지 않은 채 그대로 송출됐다.
이에 ‘빅이슈’ 제작진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날 방송분의 경우 상황실 및 사고 장면 등에서 다수의 CG컷이 있었으나 CG작업이 완료되지 못한 분량이 수차례 방송됐다. 향후 방송분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촬영 및 편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각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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