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석재현 기자] 배우 김래원이 ‘해바라기’ 이후 새로운 인생작을 예고했다.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에서 주연을 맡은 김래원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2017년 작 ‘회생부활자’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하는 만큼, 설렘 반 걱정 반이었다.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우연한 사건으로 일약 시민 영웅이 된 거대 조직 보스 장세출(김래원)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김래원은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을 연출한 강윤성 감독을 이전부터 함께하고 싶었던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이 연출한 ‘범죄도시’를 극장에서 감명 깊게 봤다. 그래서 언젠가 만나고 싶다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는데, 때마침 제의를 받아서 감사하고 기뻤다”고 밝혔다.
이어 김래원은 강윤성 감독과 첫 만남부터 강한 믿음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본을 읽고 멜로 영화로 느껴졌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전혀 아니라고 말해 내가 잘못 읽었나 의심했다”며 “감독님은 나와 똑같이 생각했다며 전적으로 지지해주셨다. 첫 단추부터 잘 맞았다”고 떠올렸다.
김래원이 맡은 장세출은 목포를 휘어잡는 팔룡파 조직 보스로 강단 있는 변호사 강소현(원진아)에게 반하면서 소현의 이상형인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인물이다. 소현을 향한 일편단심 애정과 부하들과 끈끈한 의리, 어려운 이들을 도우며 점점 성장하는 과정까지 김래원은 모든 면을 끌어내야만 했다.
김래원은 강윤성 감독 덕분에 소화했다고 공을 돌렸다. 그는 “감독님이 중심을 잡아주셨기 때문에 남성미와 로맨티시스트 면모가 잘 드러났다”며 “촬영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감독님과 한 번 더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강윤성 감독을 향한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김래원이지만, 아쉬웠던 순간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김래원은 “버스 사고 후 상의를 탈의하는 장면이 있어 미리 준비하라는 주문을 받았다. 그래서 3달 동안 다이어트와 운동을 병행하며 근육질 몸매를 만들었다”며 “그러나 촬영 당일에 탈의하지 않는 것으로 변경했다. 흐름상 이해하지만, 그동안 가꾼 시간 때문에 조금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극 중 장세출의 매력이 가장 드러나는 순간이 노래방에서 소현을 향해 김동률의 ‘사랑한다는 말’을 부르는 장면이라는 반응이 있자, 김래원은 “촬영할 때는 공감이 조금 안 됐다”고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이성을 향한 수줍음과 직진 표현법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선곡이 조금 오래됐다. 감독님 취향이었다. 나였다면, 다른 곡을 불렀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래원은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에 함께 출연한 동료 배우들을 향한 애정도 잊지 않았다. 그 중 고마움을 표시한 인물은 라이벌 조광춘 역을 소화한 진선규였다.
지난 4일 언론시사회에서 “김래원의 모든 것이 부럽다”고 칭찬한 진선규를 향해 김래원은 “현장에서 늘 평정심을 유지한다. 그리고 상대 배역을 돋보이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배울 점이 많다”며 “선규 형과 함께 촬영한 모래사장 격투 장면은 날씨가 너무 추워서 매우 힘들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선규 형의 배려 덕분에 촬영을 잘 마쳤다”고 화답했다.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오는 19일 개봉 예정이다. 앞서 열린 언론 시사회에서 김래원은 평단으로부터 대표작 ‘해바라기’ 만큼 훌륭했다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김래원은 “반응이 좋아서 한시름 놓았다”며 “아직 개봉 전이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관객들의 반응이 매우 궁금하다. ‘해바라기’가 나온 지 벌써 10년 이상 됐는데, 기억하는 것만으로 감사하다. 그만큼 ‘롱 리브 더 킹’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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