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20년 넘게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끊임없는 아이디어로 짠 코미디로 주목받던 시절이 있다. 하지만 이젠 캐릭터와 리얼리티에 의존하는 예능인으로 전환됐다. 늘 코미디에 대한 갈증은 있었다. 그래서 도전했다. 까마득하게 어린 후배들에게 구박받으며 박명수와 정준하가 초심을 불태웠다.
16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 박명수와 정준하가 공개 코미디 무대에 서기 위한 과정이 그러졌다. ‘무한도전’에서 만든 캐릭터 ‘하와 수’를 그대로 활용해 코너를 짜겠다는 의도를 분명하게 했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분명 20년 넘게 웃음을 주기위해 분투했지만, 요즘 유행하는 개그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만큼 부담감은 컸다. 하와수는 tvN ‘코미디빅리그’ 녹화를 하지만, 관객 투표 50%가 넘지 않으면 ‘무한도전’을 통해서만 전파를 탈 수 있었다.
현재 ‘코미디빅리그’에 출연하고 있는 양세형의 도움을 받아 ‘무한도전’ 멤버들은 코미디 회의실을 찾았다. 이 곳에서 박명수와 정준하는 막내. 긴장해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코미디빅리그’ 선배들은 현실을 알려줬다.
이국주는 “개그 얼마나 했냐, 이제 (개그대신) 기술 배울 때다”고 일갈했다. 수줍어하는 박명수에게 이국주는 “박명수 선배님이 10년 전 저에게 하셨던 말씀이다. 제가 3년 개그를 했다고 하니, ‘이제 기술을 배워라’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본격적으로 ‘코미디빅리그’ 코너 준비에 돌입한 박명수와 정준하. 연습 과정은 험난했다. 유행어와 캐릭터를 중요하게 여기는 박명수와 스토리와 틀을 중심으로 하는 정준하는 논의만 할 뿐 코너를 구성하지 못했다. 심지어 기분만 상하고 헤어지는 날이 반복됐다.
각자 집에서 콩트를 만들어온 박명수와 정준하는 ‘코미디빅리그’ 선배들 앞에서 시범을 보였다. 박명수가 먼저 “2017년 본 개그 중에서 가장 재미없다” “하지말라”는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했다. 정준하는 직접 꼼꼼하게 대본을 만들어왔고, 선배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진부하다는 우려를 받았다.
그럼에도 박명수에게는 빠른 호흡, 정준하에게는 스토리를 칭찬했다. 둘의 아이디어 중 장점을 뽑아 엮으면,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녹화를 앞두고 ‘코미디빅리그’ PD 앞에서 코너 검사를 받은 박명수와 정준하. 둘 사이 갈등을 이겨내고, 후배들의 도움 덕에 코너를 완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코미디빅리그’ PD는 박명수와 정준하의 코너에 “오래만에 하는거라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아서 그렇다”고 총평을 내렸다.
결국 PD의 조언대로 박명수와 정준하는 욕심을 버리고, 코너를 다듬었다. 그리고 412명의 관객이 평가하는 ‘코미디빅리그’ 무대에 ‘자연인 하와수’ 코너로 섰다. 환호 속에 등장한 박명수와 정준하. 하지만 박명수의 마이크 NG로 김이 새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 다시 무대에 올랐지만,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쉽지 않다”는 소감으로 현장 분위기를 대신했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MBC ‘무한도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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