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해치’ 박훈이 괴질 발병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도 명철함을 빛냈다.
박훈은 SBS 월화드라마 ‘해치’에서 왈패조직의 우두머리 달문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달문은 무술의 달인이자 도성의 모든 정보를 쥐고 있는 ‘거리의 왕’으로 통하는 인물. 첫 사랑 채윤영(배정화)의 등장으로 잠시 흔들리는 듯 했지만 연잉군 이금(정일우)의 든든한 뒷배로, 굳건한 의리를 지키고 있다.
박훈은 이금과 공조하는 이들 중에서도 차별화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보는 재미를 더한다. 겉모습은 말 그대로 걸인 그 자체지만 세태를 읽고 그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캐릭터로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단단한 말투로 권력층을 향해 일침을 놓는 달문의 올곧은 면모는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이 가운데 지난 15일 방송에서는 달문의 지략이 제대로 빛났다. 역병의 조짐이 보이는 상황에서 달문은 가장 먼저 신속하게 아이들을 챙겼다. 뭔가 의혹이 서린 달문은 “지금쯤 궐도 발칵 뒤집어졌을 것이다. 전하께서 대책을 마련해야 할 테니 우리도 최대한 많은 정보를 모아야 한다. 알겠느냐?”라고 지시를 내리며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어 달문은 괴질의 정체를 파헤치기 위해 모아온 정보를 살폈다. 그러던 중 우물에 이상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역병이 아닐 수도 있음을 감지, 활인서 병자들의 명부를 확인시켰다. 달문은 밤거리 누군가 괘서를 붙이는 것을 목격해 충격을 안겼다.
우물에 대한 정보를 확인한 달문은 이금을 만났고 우물과 괴질의 연관성을 설명하는 것은 물론, 이금에게 “전하, 그렇다면 확실친 않지만 이건 역병이 아닐 수 있습니다. 어쩌면 누군가”라며 누군가 우물에 독을 탔을 것이라는 실마리를 제공했다.
이처럼 ‘해치’ 속 달문은 위기에 처하면 더욱 빛이 났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혼란스러운 이금을 위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고군분투하며 도왔다. 자신의 신념에 따라 굳건히 공조를 펼치는 달문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안심케 했다. 더욱이 달문의 남다른 비범함은 앞서 민진헌(이경영)과의 대면에서도 드러났던 바. 달문의 든든한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극 중 달문 캐릭터에 깊이를 더하는 것은 박훈의 몰입도 높은 연기력이 한몫하고 있다. 박훈은 흔들림 없는 눈빛, 단호하면서도 뚜렷한 의지가 담긴 말투와 목소리로 달문의 특별함을 살려냈다. 박훈 특유의 강렬한 이미지, 말 한마디, 표정 하나로도 시청자의 시선을 강탈하는 화면 장악력 등으로 완성된 달문에 시청자들의 사랑이 쏟아지고 있다.
‘해치’ 속 반란의 불씨는 당겨졌다. 그 중심에 이금을 위한 진정한 공조를 펼치는 달문이 있다. 그리고 그 달문을 만들어낸 배우 박훈이 있다. 대체불가 믿고 보는 배우로 등극한 박훈의 연기력이 얼마나 더 높이 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해치’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해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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