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펭수도 깜놀할 사막에 사는 훔볼트 펭귄을 아시나요?
두터운 지방옷을 입은 펭귄이 어떻게 뜨거운 사막에 살게 된 것일까.
KBS가 2020년 새롭게 선보이는 공사창립특집 4부작 UHD다큐멘터리 ‘23.5’는 지구의 기울어진 자전축이 빚어낸 자연과 생명의 기적에 관한 이야기다.
‘23.5’ 3부 ‘보이지 않는 손:해류’에서는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바다를 누비며 살아가는 바다 집시 바자우족과 페루 이카 사막에 서식하는 훔볼트 펭귄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 작은 돛단배로 8000km를 항해한 바다의 집시, 바자우족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바다를 누비며 살아가는 바자우족(The Bajau)은 일생의 약 60퍼센트를 물속에서 보낸다.
나무를 깎아 만든 물안경을 쓰고 산소탱크도 없이 10분 넘게, 최대 70m까지 잠수해 작살로 물고기를 사냥하며 살아간다. 이들이 육지에 오르는 건 세가지 경우뿐이다. 무역을 하거나 카누를 만들때, 그리고 장례를 위해 시신을 땅에 묻기 위해서다.
이처럼 평생 바다에서 이곳저것 옮겨 다니며 살아가는 생활 방식 덕분에 ‘바다의 집시’ 또는 ‘표해민(漂海民)’이라고 불리우는 바자우족은 2000년 전 8,000km가 넘는 인도양을 건넜다. 과연 이들이 어떻게 작은 나무배에 몸을 싣고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까지 엄청난 대이동을 할 수 있었을까.
# 뜨거운 사막의 열기도 견뎌낸 훔볼트 펭귄, 사막에 펭귄?.
남아메리카 페루 이카 사막에도 멀리서 찾아온 손님이 있다. 훔볼트 펭귄이다.
펭귄 중에서 가장 북쪽에 사는 훔볼트 펭귄은 뜨겁고 메마른 사막을 건너 빙하가 아닌 거친 파도에 깎인 바위섬에서 물개, 부비새, 펠리컨 등 천적들과 등을 맞대고 함께 살아간다.
남극에서 서식하던 펭귄은 어떻게 적도 부근의 사막까지 오게 된 걸까. 그리고 사막도 건너는 이들이 왜 적도를 넘어서 북반구로 더이상 나아가지 못한 것일까.
‘23.5’ 제작진은 “3부에서는 지구 자전축 기울기 ‘23.5’가 만들어낸 바다와 바람의 리듬에 몸을 맡긴 인간과 펭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수천 년 전 바자우족의 믿기 힘든 이동과 사막을 횡단하는 훔볼트 펭귄의 이야기를 통해 지구를 하나로 연결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손’을 생생하게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23.5’는 다음달 3일 밤 10시 1부 첫방송을 시작으로 12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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