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과거에는 ‘요정’으로 불렸다. 이제는 ‘민박집 주인’이다. 인생을 통달한 것 같은 이효리가 깨달음을 전하며, 깊은 울림을 전해줬다.
지난 29일 JTBC ‘김제동의 톡투유2-행복한가요 그대’가 첫방송 된 가운데, 이효리가 첫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효리는 김제동의 요청에 출연을 결정했다면서, 의리녀다운 면모를 뽐냈다.
차분한 이효리를 보며, 김제동은 “방송과 실제가 왜 이렇게 다르냐. 아까 나를 보고는 ‘너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그러자 이효리는 “그러지말라. 요즘 나는 모든 사람을 품어주는 민박집 주인 느낌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로 이효리는 이상순과 결혼하고 제주도에 살면서 많이 변했다. 톱스타는 내려놓았지만, 더욱 여유로워졌다. 사람 자체가 멋있어졌다. 이효리는 행복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나는 행복해야 된다는 생각 자체를 버리기로 했다”며 “종교마다 ‘우리는 다 죄인이다’고 말하지 않나. 하루 하루 속죄하는 마음으로 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쁜 자신 때문에 오디션에서 떨어진 이들과, 자신을 좋아한 남자들에게 사과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효리의 입담은 여전했다. 이날 유리는 자신의 근황에 대해 스케치북에 ‘쉼표’를 적으며 “숨통 트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효리는 이는 사실이 아니라면서 “전날 유리가 제주도에 와서 잤다. 고량주 두 병을 마셨는데, 유리가 먹은 걸 확인하는 버릇이 있나 보다. (이)상순 오빠가 뒤처리를 하고 있다”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이날 대화의 주제는 ‘요즘, 문득’이었다. 이효리는 “문득 왜 사는가, 그런 생각을 자주 한다. 왜 태어났고, 이 세상에 온 이유가 뭘까 궁금하다”고 생각을 털어놓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무 것도 없어도 인생이다”라고 멋진 한 마디를 남겼다. 그러면서도 “요즘 어록을 연구한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유쾌함을 잃지 않았다.
등장만으로도 압도적이었던 이효리. 방송 시간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재밌는 이야기 혹은 진지한 깨달음, 어떤 말을 해도 와닿았다. 정재찬 교수의 말처럼 이효리는 ‘톡투유’와 잘 어울리는 최적의 게스트였다. 또 다른 ‘효리네 민박’을 보는 느낌이었다. 이효리를 ‘톡투유’의 고정 게스트로 보고 싶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JTBC ‘톡투유2’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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