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붉은 달 푸른 해’ 의문의 연쇄살인사건, 알수록 더욱 미스터리하다.
MBC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도현정 극본, 최정규 연출)가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치밀하고 촘촘하게 짜인 스토리 안에서 일어나는 다수의 살인사건들이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이 세 가지의 살인사건들에서는 모두 시가 발견됐다는 가장 큰 공통점이 있다. 처음에는 단일 살인사건인 듯, 자살 사건인 듯 보였지만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연쇄살인의 정황들이 포착되고 있는 상황. 도대체 누가, 왜 이런 연쇄살인을 저지르고 있는 것인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이쯤에서 ‘붉은 달 푸른 해’를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도록, 세 사건들을 한번 짚어보자.
◆ 1차, 박지혜 살인사건
아동 학대치사 혐의로 형을 살고 나온 박지혜(하주희). 박지혜는 그녀의 범죄를 혐오하던 의사에게 살해당해 불에 탄 자동차에서 발견됐다. 그녀의 집에서는 서정주 시 ‘문둥이’의 한 구절 ‘보리밭에 달 뜨면’이 발견됐다. 이후 범인이 자신의 배를 찔러 자살해 사건은 일단락됐다.
◆ 2차, 자동차 변사사건
한 남자가 승용차에서 자살한 채 발견됐다. 이 사건에서도 ‘짐승스런 웃음은 울음같이 달더라’라는 시 구절이 발견되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차에서 시체와 함께 발견된 유서를 근거로 자살로 결론이 났지만 이후 남자의 아내 김동숙(김여진)에 의해 타살 의혹이 제기됐다. 김동숙의 증언에 의하면 ‘붉은 울음’이라는 인물이 그녀에게 접근해 남편을 살해할 방법을 알려줬다고. 김동숙과 그의 딸에게 폭력을 휘두른 남편은 과연 어떻게 죽은 것일까.
◆ 3차, 미라 여인 사건
차우경(김선아)이 근무하는 한울 아동 센터 창고에서 오래된 여자의 시체가 발견됐다. 미라로 발견된 여자에게는 호적 신고가 누락된 딸이 있었음이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사인불명의 여자 시체 뒤에는 천상병 시 ‘썩어서 허물어진 살, 그 죄의 무게’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과연 이 문구가 이 사건과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 궁금하다.
이처럼 각각 연관성이 없는 사건들처럼 보이지만 시(詩), 아이, 죽음이라는 키워드가 절묘하게 겹쳐지는 일련의 살인 사건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시(詩)들의 의미, 그리고 범인의 정체를 알 수 없어 더 추리 욕구를 자극한다. 앞으로 밝혀질 이 모든 것에 귀추가 주목된다.
‘붉은 달 푸른 해’는 의문의 아이, 의문의 사건과 마주한 한 여자가 시(詩)를 단서로 진실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MBC ‘붉은 달 푸른 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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