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배우 남규리가 섬세한 표정연기로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29일 방송된 MBC ‘이몽’에서 미키(남규리 분)는 일본인 검사 후쿠다(임주환 분) 앞에서 목숨 건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상하이에서 임시정부 요원들을 암살하려다 실패하고, 총상을 입은 후쿠다는 이영진(이요원 분)의 행방을 쫓는데 혈안이 됐다. 후쿠다는 미키에게 이영진의 위치를 물었다.
미키는 “너무 직설이다. 내가 그걸 안대요?”라며 말했다. 후쿠다는 “그쪽이 협력한 게 밝혀지면 구락부나 상속받은 유산이나 전부 몰수될 겁니다.”라며 협박했다.
그러자 미키는 “어디서 무슨 소문을 듣고 이러실까.”라며 잡아뗐다. 후쿠다는 “잘들어요. 오늘 유마담 출근 안했죠. 왜 일 거 같아요?”라며 말을 이어갔다.
미키는 태연한척 이야기를 듣지만 눈썹을 파르르 미세하게 떨었다. 후쿠다는 미키의 미세한 표정변화는 눈치 채지 못한 채 더 강력하게 압박했다.
후쿠다는 “지금 반국가 단체와 이적 단체에 주요 기밀을 판 혐의로 조사중이에요. 그게 사실로 밝혀지면 보안법 15조에 의거 행위자의 모든 재산은 압수 폐기 국고에 귀속될 것입니다. 각오하는 게 좋아요. 유마담 다음은 당신이니까.”라고 표독스러운 말을 내뱉었다.
미키는 미소가 사라진 후쿠다를 보고 “변했네요. 후쿠다상”이라며 애써 웃음 지으며 이야기했다. 미키는 독립운동가의 밀정으로 목숨 건 삶을 시작하며 짝사랑 하던 후쿠다 검사에게 협박을 당하는 가슴 아픈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후쿠다 검사가 돌아가고, 미키는 후쿠다 검사와의 추억을 되짚어 봤다. 구락부에서 처음 만난 순간부터 병문안을 와주었던 추억, 웃지 않는 후쿠다를 웃게 만드는 미키의 유쾌한 행동들이 이젠 둘 사이에 남지 않게 된 것이다.
드라마 ‘이몽’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드라마로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실존 인물과 함께 흥미진진한 픽션과 영상미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몽’은 경성과 만주 그리고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로 회를 거듭할수록 친일파 척결을 유쾌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과 통쾌함을 선사하고 있다. 독립 운동가들의 길은 다르지만 독립을 향한 뜻은 같다는 의미를 담은 ‘이몽’은 매주 토요일 밤 9시 5분 연속 방송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MBC ‘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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