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한국 축구에 또 하나의 기록이 된 U-20 대회. 이를 최고의 기록으로 이끈 수장 정정용 감독이 상승형재와 만났다. ‘집사부일체’의 새로운 사부 정정용 감독의 리더십을 배우는 시간이 펼쳐졌다. 어렵고 딱딱한 감독이 아닌, 친근한 삼촌같은 그의 리더십이 ‘집사부일체’를 물들였다.
28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새 사부 정정용 감독을 만나기 위해 목포로 떠난 이승기 이상윤 육성재 양세형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사부의 정체를 모르는 상태로 목포에서 만나 사부 추리에 한창이었다. 이 가운데 훈련에 한창인 U-16 여자축구 선수들을 봤고, 이를 유심히 살피는 사부를 목격했다.
U-20 월드컵 준우승 원팀 수장이자 12년간 유소년 축구계를 이끌어온 정정용 감독. 그와의 만남에 멤버들은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집사부일체’가 첫 예능이라는 그였지만, 긴장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정용 감독은 “리더에겐 포커페이스가 필요하지 않나. 사실 무척 긴장되고 떨린다. 하지만 리더가 동요하면 선수들도 동요하기 때문에 포커페이스를 할 뿐”이라고 털어놨다.
그런 그이지만, 포커페이스가 깨졌던 순간이 있었다. U-20 대회 중 16강에서 만났던 일본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결정지은 직후였다. 당시에 대해 정 감독은 “사실 부담감이 200프로였다”라며 “경기 직전 아들과 통화를 했는데, 아들이 ‘경기에서 골을 넣으면 한 골당 만원씩 준다’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정 감독의 아들은 초등학교 4학년이라고. 이에 멤버들은 “아드님이 큰 마음을 먹은 것”이라고 표현했다.
유소년 교육과 함께 지도자 교육도 하고 있다는 정 감독. 사부에 대한 힌트였던 ‘SSC’에 대해 정정용 감독은 “‘심플 쇼트 클리어’의 약자”라고 말했다. “과거 중학생을 가르치는데 훈련 끝난 어느날, 샤워하러 온 아이들의 말을 엿듣게 됐다. 제 이야기를 50프로도 못 알아듣겠다고 하더라, 그게 충격이었다”면서 “효과적인 소통방식에 대해 고민했고, SSC를 실천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정용 감독은 “경기 중 선수들에게 ‘결과는 신경쓰지 말라’고 한다. 하고 싶은 대로 그냥 하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진다고 한다. 그래야 선수들이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다”라며 “결승전 페널티킥 당시에도 그랬다. 스태프들이 이강인 선수가 아닌 다른 선수를 이야기 했지만, 이미 이강인은 상대팀 골대 앞에서 준비하고 있었다. 그때도 ‘내가 책임지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상승형재는 정정용 감독 아래서 U-16 국가대표 선수들과 대결을 앞뒀다. 이미 박항서 감독, 박지성에게 축구 가르침을 받았던 이들이기에 자신감은 넘쳤지만, 상대는 국가대표로 쉽지 않았다. 상승형재는 “국가대표들과 대결이냐”며 긴장했고, 신경전부터 제압당했다. 양팀 모두 화려한 팀워크를 보였고, 접전 끝에 상승형재가 첫 승을 거머쥐기도. 하지만 최종 결과는 U-16 팀에게 승리가 돌아갔다. 상승형재는 선수들에게 시원하게 간식을 선물했다.
정정용 감독은 그런 상승형재에게 특별 선물을 선사했다. U-20 선수단 친필 사인이 담긴 유니폼이 그것. 모두 탐 냈지만 선물은 하나였고, 정 감독은 MVP를 뽑겠다고 했다. 유니폼의 주인은 양세형,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양세형은 기뻐하며 운동장을 크게 돌았다. 최고의 순간이라며 행복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특별 손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6월을 누구보다 뜨겁게 보냈던 U-20 승리의 주역, 오세훈, 황태현, 엄원상 선수가 특별 선물을 들고 나타난 것. 이들의 등장을 알지 못했던 정정용 감독은 깜짝 놀라면서도 기뻐했고, 선수들 또한 정 감독에게 반가움을 표했다. 감독보다 삼촌같은 위치에서, 스스럼없이 소통하면서도 성장의 자극제가 되어주고 싶었다던 정정용 감독. 그의 다짐이 선수들과의 허물없는 대화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집사부일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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