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개그우먼 이수지가 빚 때문에 마음을 졸였던 삶을 고백했다.
11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넝쿨째 굴러온 내 사랑 개그우먼 이수지’ 편이 공개됐다.
이수지는 남편인 김종학 씨와의 러브스토리도 공개했다. 이수지 남편 김종학 씨는 이수지가 대학로에서 공연을 하던 무명 시절, 이수지의 공연을 보고 호감을 갖게 됐고, 이후 이수지가 개그우먼으로 TV에서 활약하자 SNS 메시지로 구애를 펼쳤다.
이수지는 “저는 사실, 결혼 생각도 없었다. 엄마도 제가 결혼하면 외롭게 지내셔야 하고 하니까. 결혼하면 혼자 도망가는 느낌이었다. 결혼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무대 아래에선 낯을 가리고 소극적인 사람이어서 분명 그런 메시지가 오면 사양할 텐데, 무슨 정신으로 (만나러) 혼자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김종학 씨의 첫인상에 대해 “시골 총각처럼 순수하고 착해 보였다. 그런데 시골 총각이더라”라고 떠올렸다.
이수지가 결혼 생각을 하지 못한 이유는 아버지의 빚 때문이었다. 2남 1녀 중 막내인 그는 학창 시절 반복된 아버지의 사업 실패 때문에 빚에 쫓기면서 철이 일찍 들었다. 집에 가압류 딱지가 붙어서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살던 시기도 있었다고.
이수지는 “객석에서 아빠한테 돈을 빌려준 아저씨가 들어오시는 거다. 빚쟁이라 하더라. 너무 놀라서 무대 뒤로 그냥 들어갔다. 너무 창피하기도 했고, 부모님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주차장에서 계속 울었던 생각이 난다”라고 회상했다.
한 달 수입이 1000~2000만 원, 광고도 숱하게 찍고, 행사도 많이 다녔지만, 즐길 여유는 없었다고. 결혼식 당일에도 아버지 빚 때문에 마음을 졸여야 했다. 이수지는 “노심초사했다. 다른 분들이 와서 훼방을 놓거나 내가 결혼하는 거 기사도 나갈 텐데, 결혼식이 끝나는 순간, 훼방 없이 끝났다 이런 불안감에서 벗어난 해방감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아버지와 만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사실 안 뵙고 있다. 당장 그냥 ‘아빠’라고 하면 그냥 불안하고 걱정부터 생기니까”라고 답했다. 김종학 씨는 “누가 빚투가 터졌다 그러면 ‘아 이제 내 차례인가’ 웃으면서 말을 하더라”라며 “저 같았으면 웃음을 주는 직업은 못했을 것 같다. 세상을 비관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그랬을 것 같은데,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은 되게 멋있는 것 같다”고 이수지를 바라봤다.
이수지는 남편과 알콩달콩 닭살이 솟아오르는 신혼의 모습을 그대로 공개했다. 지금은 2세 준비를 위해 몸을 만들고 있다고. 이수지는 “저는 아이 생각도 없었다. 그런데 결혼하니까 내 아이의 모습이 궁금하더라”라며 모든 걸 함께해준 남편에게 감사한 마음을 고백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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