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청’ 김형준, 1세대 아이돌 우려 지운 활약[어땠어?]

[TV리포트=이혜미 기자] 18년의 공백을 깨고 화려하게 돌아온 김형준. 오랜 공백의 한을 풀 듯 각종 예능에서 활약 중인 김형준을 보다 오래 TV에서 볼 수 있을 듯하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이하 ‘불청’)에 새 친구로 나선 그는 꾸밈없이 진솔한 매력으로 복귀 후의 화제성이 결코 일회성이 아님을 증명했다.

김형준의 가세로 한층 젊고 밝아진 ‘불청’. 이날 방송을 보지 못한 동료 기자들의 질문에 답해봤다.

Q. 18년 만에 돌아온 김형준, 그동안 뭐 했대?

A. 공백기 동안 택배기사로 일했다는 김형준의 이야기는 일찍이 여러 예능을 통해 다뤄진 것이다. 첫 청춘여행에서 김형준은 덤덤한 목소리로 보다 깊은 과거를 털어놨다.

태사자 해체 후 사업실패의 아픔을 겪은 그는 1년 동안 택배 일을 했다. JTBC ‘슈가맨’ 시즌1부터 섭외를 받고도 응하지 못한 건 힘든 시기를 보내며 체중이 90kg까지 늘었기 때문이다.

모든 기적은 택배 일을 시작한 후부터. 고된 노동에 자연히 살이 빠졌고, 김형준은 복귀를 결심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팬들 만나고 싶다. 그 마음으로 나왔다”는 김형준의 고백엔 연예 활동에 대한 갈망이 섞여 있었다.

Q. 1세대 아이돌의 ‘불청’ 출연인데, 어색하진 않았어?

A.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미리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김형준이 1977년생으로 1979년생인 안혜경보다 연상이며 최민용과는 동갑내기라는 사실이다. 김형준이 유독 ‘어리게’ 느껴지는 건 그가 1990년대 말 활동했던 아이돌 그룹의 멤버이기 때문이다.

기존 ‘불청’ 멤버들과의 케미도 기대 이상이었다. 첫 청춘여행이 무색하게 김형준은 진솔한 매력으로 자연스레 ‘불청’에 녹아들었다. ‘슈가맨’으로 복귀한 이래 MBC ‘나혼자산다’ MBN ‘지구방위대’에 이르기까지, 김형준을 다시 보게 한 꾸밈없는 매력이 이번 ‘불청’에서도 유효했던 것.

‘불청’의 분위기도 확실하게 파악했다. 최근 계약연인으로 맺어진 ‘안구커플’ 안혜경과 구본승이 닭살 행보를 보인 가운데 김형준은 둘에게 신입의 역할인 설거지를 넘기는 것으로 청춘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Q. ‘불청’ 출연 화제성, 계속될 것 같아?

A. 계속된다. 단발성 화제라기에 김형준의 캐릭터는 확실하다. 복귀 연예인들이 추억팔이로 이미지를 소모하는 것과는 반대의 행보다.

특히 최민용과는 막내라인으로 엮이며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냈다. ‘불청’을 통해 처음 만났다는 동갑내기 두 남자는 살갑게 말을 놓고 친분을 나눴다. 오랜 공백기를 보냈다는 공통점에서 공감대가 만들어진 것이다.

자연히 속도 터놨다. ‘슈가맨’ 복귀 후 극심한 스트레스로 속 앓이를 했던 사연. 그렇기에 택배 일을 포기할 수 없었다는 고백. 이 모든 이야기들은 최민용 앞에 터놓은 것이다. 10년 또 18년의 긴 터널을 지나 대중들 앞에 다시 선 두 남자. 이들의 만남은 웃음과 공감의 시너지를 내며 김형준의 재출연을 기대케 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불타는 청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