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STREET] “위잉~”
‘한여름 밤의 꿈’ 불청객 모기. 살충제는 사람 건강까지 나빠지는 것 같아서 쓰지 않는 편이다. 그렇다고 ‘모기 밥’이 될 수는 없으니 똑똑한 여름을 보내겠다는 마음으로 폭풍 검색을 했다. 그러다 모기퇴치기 ‘가디(Guardy)’를 알게 됐다.
가디는 숫모기 날갯짓 소리로 암모기를 쫓는 원리로 만들어졌다.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모기는 산란기 암놈인데, 산란기에는 교미를 하지 않기 때문에 숫모기의 날갯짓 소리를 피해 다닌다고 한다. 살충제 성분 없이 소리만으로도 모기를 쫓아낼 수 있다니! 솔깃했다.
이미 숫모기 날갯짓 소리를 재생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있지만 음성 출력 과정에서 변형이 되어 효과가 떨어진다는 분석이 많다. 가디는 철판을 진동시켜 숫모기 날갯짓 주파수를 만드는 방식으로 만들어 소리의 변형을 없앴다. 실제로 몸에 달려드는 모기 10마리 중 7마리를 쫓아내는 정도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반경 2m까지 영향을 준다고 하니 한 사람당 1개면 충분하다.
‘큐티뽀짝 귀여운 디자인… 가벼워서 다행!’
가디를 처음 봤을 때는 ‘귀엽다’ ‘어린이용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체는 심플한데 구성품을 입히면 동물 모양의 액세서리가 탄생한다. 본체는 전용 팔찌에 끼울 수도 있고 목걸이 줄에 연결해도 된다.
기본적으로 본체와 액세서리 무게가 가벼워서 손목이나 목에 무리가 없었다. 사이즈 조절 구멍이 많아서 어린이 손목에 채우기에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다만 팔목에 착용했을 때 땀이 나면 살짝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럴 땐 목걸이로 착용하면 된다!
색상은 네이비와 핑크가 있다. 혹시 귀여운 제품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면 무난한 네이비를 선택하는 게 좋을 듯하다.
‘살충제 걱정 없고 자유롭게 이동 가능!’
가디 모기퇴치기 효과를 실험해보고 싶어 야외 테이블이 있는 횟집에 방문했다. 접근하는 모기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일단 전원을 켜고 편하게 식사를 하기로 했다. 참고로 함께 식사를 한 친구는 가디 모기퇴치기를 착용하지 않았다.
본체 전원을 한 번 누르면 40데시벨의 날갯짓 소리가 나온다. 두 번 누르면 70 데시벨 크기로 소리가 나며, 3번째 누르면 전원이 꺼진다. 40데시벨은 실내에서도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소리였다. 하지만 70데시벨은 야외에서도 들릴 정도로 꽤 큰 소리가 난다.
팔찌로 착용하고 70데시벨로 작동했더니 소리가 신경 쓰여서 발목에 착용했다. 사실 발목에 착용하기에 사이즈가 타이트했지만 거슬리는 소리가 없어서 훨씬 편했다. 또한 모기가 주로 노리는 다리를 보호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도 편했다.
이전에는 캠핑 등 야외에서 식사를 할 때 모기향을 피워놓았다. 하지만 모기향 냄새가 음식 맛을 방해하고, 살충제 성분이 늘 신경 쓰였다. 하지만 가디 팔찌는 이런 걱정 없이 편하게 쓸 수 있는 점이 좋았다. 특히 모기향은 들고 돌아다닐 수 없어 한계가 있었는데, 가디는 화장실 갈 때도 나를 지켜주기 때문에 안심이 됐다.
‘친구가 4방 물릴 때 하나도 안 물렸다!’
식사하는 내내 모기를 딱 한 마리 봤다. 심지어 산란기 암놈이 아니었는지 가디를 가까이 대도 도망가지 않았다. 효과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것 같았다.
그런데! 2시간여 동안 야외 테이블에서 함께 있었던 친구는 모기한테 4방이나 물렸다. 반면에 가디 팔찌를 착용한 나는 모기의 공격을 받지 않았다. 산란기 암모기가 가득한 방에 들어갔다 오는 생체실험(?)을 한 건 아니지만 가디의 효과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가디 본체에는 리튬 전지 CR2032가 들어가 있는데 연속 사용 시 500시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이후에도 전지를 교체해 지속적인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맘껏 쓰려고 한다.
모기가 본격 기승을 부리는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다행히 가디를 알게 되어 모기 때문에 밤잠을 설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어 행복하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남동생에게 이 팔찌를 선물하니 “자기는 이제 무서울 게 없다”며 좋아했다. 온라인몰에서 1만9000원~2만2000원에 구매할 수 있으니 살충제 대용품으로 적합하다고 결론 내린다! 땅땅땅!
에디터 YOUNG dlab@donga.com · 사진 BANG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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