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박해진과 김응수, 꼭 닮은 두 사람이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1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꼰대인턴’ 마지막 회에서는 가열찬(박해진 분)과 이만식(김응수 분)이 구자숙(김선영 분)을 저지하고 또 한걸음 내디뎠다.
이날 가열찬은 구자숙의 음모로 납치당한 이만식을 구하기 위해 폐창고로 뛰어들었다. 괴한들과 결투가 벌어진 위기의 순간 남궁준수(박기웅 분), 이태리(한지은 분), 옥경이(문숙 분)가 나타났고, 다섯 사람은 힘을 모아 탈출했다.
이만식은 “자격심사 중간에 나온거냐? 내가 뭐 때문에 이렇게 했는데. 이기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 싸움이니까, 널 이기게 하고 싶었다”고 가열찬에게 말했다.
남궁준수는 이태리에게 “너희 아빠와는 말 다 끝났다”면서 “나랑 사귀면 더 이상 정직원에 목메지 않아도 되잖냐”고 말했다. 준수는 “나는 금수저 물고 태어나서 잘 몰랐는데”라며 가열찬과 인턴들을 보며 달라진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태리는 “사장님고 알고보면 좋은 사람이다. 좋은 어른이 이끌어줬다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궁준수는 “세상에 좋은 어른이 많지 않다는 게 문제다. 좋은 어른은 살아남지 못하니까. 우리 아빠가 그러는데, 지금 한 자리씩 차지한 사람들은 책임을 지지 않아서 올라간거래. 책임은 사람 좋은 이들에게 뒤집어 씌운 거”라고 말하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태리는 “가열찬 부장이 사장님 되면 좋은 회사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고 물었고, 준수는 “나도 만들 수 있다”고 짜증냈다.
가열찬 상무는 대표이사 후보까지 올랐다. 최종 후보로 뽑힌 2명은 구자숙과 가열찬. 이 결과에 남궁준수는 당황해했다.
준수식품 정규직 최종발표가 났다. 이만식, 이태리, 주윤수(노종현 분), 탁정은(박아인 분)은 동시에 울리는 핸드폰을 확인했고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이태리는 주윤수에게 “축하한다”고 전했고, 탁정은은 구자숙의 내밀었더 손을 생각하며 심란해했다.
탁정은은 “전환 평가는 부사장 평가가 30%다. 서류는 비슷한데 부사장 평가로 갈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열찬은 “지금 나 때문에 떨어졌다고 생각하느냐?”며 항당해했다. 계약 일주일 남은 탁정은은 구자숙 전무에게 전화를 걸었다.
가열찬 사무실에는 감사팀이 들이닥쳤다. 이 사실을 알고 오동근(고건한 분)은 불안해했고, 주윤수는 오 대리의 표정이 변한 걸 캐치했다. 가열찬은 감사팀에게 무슨 일인지 물었고, 감사팀은 “협력업체에서 당신 개인계좌로 돈을 붙였다. 고객사은 이벤트 1등 상품 자동차 금액의 절반이다”라고 설명했다.
낌새를 눈치 챈 주윤수는 만식, 태리에게 “이벤트 당첨자 명단을 보자마자 오 대리가 인상을 썼다”고 말했다. 이 상황을 보던 남궁준수는 “일이 이렇게 터지면 어떡하냐. 구 전무 좋은 일 시킨 것 아니냐”며 짜증냈다.
이만식은 “1등 당첨자 위에서 찔러 넣은 거 맞지? 너 그렇게 살거냐?”며 오동근을 다그쳤다. 그러면서 “우리는 부속품 같은 거니까 그렇게 살아도 좋다 이거야. 그런데 이건 사람이 누명을 썼잖아. 너 뭔가 알고 있잖아”라고 파고들었지만 오 대리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주윤수는 협력업체에 직접 찾아가 대표(문세윤 분)를 추궁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가열찬에게 돈을 꿔준거”는 답변 뿐이었다. 이태리도 발 벋고 나서서 단서를 찾았다. 1등 당첨자인 김은영을 찾아 경품으로 받은 자동차의 행방을 물었지만 “아빠가 팔았다”는 대답이었다.
조사 결과를 조합해 본 결과 이만식 이벤트가 짜고친 일임을 알게 됐다. 오동근은 인턴 세 사람이 있는 만식 집으로 와 “협력업체 중 떡국업체가 있다. 그곳 대표가 펭 씨다”라고 말했다. 그는 “프렌즈 이벤트가 구 전무와 관련이 있다. 그곳이 실력있는 곳은 아니”라며 구 전무를 배후로 지목했다.
가열찬도 합류해 머리를 맞대고 사건 해결에 나섰다. 이만식은 윤수에게 “넌 빠지라”고 조언했다. 이 싸움은 결국 구자숙 전무와 전면전이 되기 때문에 겨우 정직원이 된 그에게 피해가 갈까봐 걱정한 것. 가열찬은 이에 동의하며 “다들 여기까지만 하라”고 했다. 하지만 오동근은 예전 가열찬이 배려했던 점을 기억하며 “나도 돕겠다”고 말했다.
가열찬과 이만식은 우연을 가장해 찜질방에서 협력업체 대표를 만나 구자숙 전무와의 관계를 캐냈다. 주윤수와 엄한길(김기천 분)은 구자숙과 팽호준의 관계를 포착하다가 비서에게 걸렸다. 하지만 윤수는 포기하지 않고 남산에서 두 사람이 사랑의 증표로 남긴 자물쇠를 찾아냈다.
가열찬을 비롯해 증거를 찾던 사람들은 모여서 구자숙에 대해 이야기했다. 가열찬은 “구 전무가 항상 계약할 때 체결될 것 같냐고 물었다”고 증언했고, 엄한길은 “금감원에서 준수 주식동향 주시하다가 확실한 증거가 없어서 킬했다. 사건 사고 터질 때마다 가장 먼저 움직인 게 구 전무”라고 알려줬다.
이태리는 엉망이 된 집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집에 숨겨둔 증거 자료가 모두 사라진 것. 구자숙은 태리를 불러 “태리 씨 그냥 아빠 손 잡고 회사 다니자. 그렇게 해줄게. 클라우드에 올린 거 지우자. 사람 쓰면 되는 걸 태리 씨한테 말하는 거다”라고 겁박했다.
이태리는 구 전무에게 “왜 이렇게까지 하느냐? 준수식품이 아무것도 아니냐?”면서 ” 예전에 가열찬 부장님 같았다면서요. 다 쓰러져가던 준수 살린 게 전무님이라면서요”라며 감정에 호소했지만 구 전무는 태리가 녹음하고 있다는 걸 간파하고 “니가 무서운 게 없구나”라며 이를 저지했다.
계약기간이 얼마남지 않은 탁정은은 방송실에 무단침입해 “준수를 좀 먹는 부정을 고발하려 한다”며 ‘미투’를 언급했다. 회사 직원들이 모두 집중한 가운데 정은은 자신에게 성추행을 했던 사람들을 언급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한달만 있다가 오라”고 한 안상종 본부장을 언급하며 그동안 들었던 핍박의 울분을 털어놨다.
계약직이라 당했던 설움을 조금이라도 이해해 준 것이 가열찬이었다. 탁정은은 가열찬에 대해 “인생에 다시 없을 엔젤 상사이자 동료로 영원히 기억될 거”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은은 윤수를 향해 “아무리 고민을 해봐도 네가 너무 좋다”고 공개 고백했다.
탁정은이 가열찬에게 했던 원망은 다 계획된 것이었다. 정은은 구 전무가 처음 불렀을 당시 바로 이만식에게 사실을 알렸고, 구자숙 전무를 속이기 위해 행동을 취한 것. 짐을 싼 정은은 한통을 전화를 받았다. 전환심사에 원래 붙었는데, 구 전무가 이용하려고 일부러 떨어뜨렸다는 사실을 듣고 “미친 인간들이!”라며 크게 분노했다.
남궁준수는 탁정은과 이태리가 가져온 녹취본을 임원들에게 공개했다. 임원들은 “가열찬 후보 단독으로 가면 되잖나”라며 좋아했고, 준수는 당황해했다. 그 자리에 남궁표 회장(고인범 분)이 들어와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이태리는 가열찬을 전에 고백했던 가게로 불렀다. 태리는 “꼰대라서가 아니라 그 자리가 너무 무거웠다”면서 “부장님은 멋진 분이다. 꼰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열찬은 태리에게 “만식과 함께 2년 계약 직원이 되겠느냐”고 제안했고, 태리는 좋아하며 받아들였다.
임시주총에서 가열찬은 신규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되었다. 이와 함께 남궁준수도 복수대표로 상정됐다. 구자숙 전무를 없애고, 남궁 회장의 경영권도 방어해준 가열찬은 스스로 공동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그저 일만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대표가 된 준수에게는 “야 준수야, 잘하자”라며 카리스마를 뿜으며 말했다.
가열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팀원들을 보며 옅은 미소를 보였다. 2년 후 가열찬은 가열찬 식품의 대표가 됐다. 가열찬은 매운 맛으로 전세계에서 인기 높은 라면을 만들었다. 계약직으로 일한 이만식과 이태리는 2년 후 준수식품에서 계약 종료로 퇴사하게 됐다. 부녀는 서로를 토닥이며 응원했다.
남궁표와 남궁준수는 구속된 구자숙을 만나러 왔다. 남궁표 회장은 “이번 특사에 힘써주겠다. 갈 때 없으면 다시 오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고, 준수는 “둘이 뭐하는 거냐”며 깐족거렸다.
이태리는 생생식품 인턴에 최종 합격했다. 하지만 첫 출근 전 준수식품에서 전화가 왔고, 퇴사 전 기획한 꽁치를 넣은 라면이 반응이 좋아 ‘기간제 사원 제안’을 받았다. 승승장구하는 것 같았던 가열찬 식품은 매운 라면을 먹고 위염에 걸린 사람의 소송으로 망했다.
같이 앉아 넋두리를 하던 이만식과 가열찬은 각자 전화를 받았다. 두 사람은 같은 회사의 ‘경력직 부장’과 ‘중장년 시니어 인턴’ 오리엔테이션에 참석, 입구에서 만나 꼭 닮은 서로를 보며 웃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꼰대인턴’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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