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윤희 기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연출력과 내면의 상처에 대한 고찰이 담긴 스토리, 배우들의 환상적인 호흡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연출 박신우, 극본 조용)가 상상을 현실로 구현한 장면들로 시청자들을 매혹시키고 있다.
그중에서도 문강태(김수현 분), 고문영(서예지 분), 문상태(오정세 분)가 함께 살게 된 ‘문영의 성’은 동화 속에 나오는 저주받은 성처럼 묘사돼 판타지를 불어넣고 있다. 깊은 산 속에 자리 잡아 마치 이상한 나라에 온 것 같은 신비감을 일으키고 있는 것. 이에 박성진 VFX(Visual Effect, 시각특수효과) 감독에게 ‘문영의 성’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박성진 VFX 감독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난 후 소감으로 “가장 비주얼 적으로 흥미로웠던 공간이 ‘문영의 성’과 관련한 장소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로맨틱 드라마에서는 하기 힘든 작업이고 자칫 잘못하면 이질감이 느껴질 수 있어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며 기대와 고민이 공존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문영의 성’ 곳곳에 깃든 비밀과 관련 “성과 주변 산, 배경을 전부 CG로 구현했고, 성 내부에 천정과 샹들리에도 작업했다”고 전했다. 특히 발코니를 남다른 공간으로 인식한 그는 “문강태와 고문영의 여러 에피소드가 이루어질 장소라 더욱 동화적이면서도 판타지한 비주얼을 만들어 냈다”고. 때문에 이 곳에서 두 사람이 어릴 적 서로의 존재를 자각하고 감정을 표출했던 6회 장면은 CG효과가 더해져 더욱 애틋하게 다가왔다.
그런가 하면 가장 공을 들였던 장면으로는 3회의 환자 권기도(곽동연 분)의 망상씬을 꼽았다. 병원에서부터 클럽, 도로, 다시 병원까지 한 컷에 담아 권기도의 흥분된 정신세계를 리얼하게 표현해 생동감을 더했다.
이에 “자동차가 사고로 날아와서 멈추고, 다시 시간이 돌아가는 장면에서 많은 3D CG 요소들이 투입됐다. 이 작업을 위해 20명 이상의 아티스트들과 두 달 가까이 작업을 해 완성했다”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할애된 작업기를 떠올렸다.
마지막으로 박신우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 “이 작품은 감독님이 생각하는 비주얼을 통해 나올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현실 공간의 장소만으로 촬영할 수도 있었지만,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멋진 CG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박신우 감독님은 매우 꼼꼼하고 비주얼 적으로 많은 아이디어가 있어서 재미있게 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CG효과로 시청자들에게 보는 맛을 더함은 물론 숨겨진 CG효과를 찾아내는 쏠쏠한 재미까지 안기고 있다. 앞으로 또 어떤 CG효과들로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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