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6일 월북했다고 밝힌 탈북자로 보이는 24세 김 모 씨가 지난 6월에 유튜브에 출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6월 탈북한 김 씨는, 같은 탈북민 김진아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개성 아낙’에 여러 번 출연했다.
지난 6월 23일 올라온 영상에서 김 씨는 “개성공단이 깨지면서 살기가 힘들어 한국을 택하게 됐다”라고 이야기를 꺼낸다.
그는 “장사를 했는데 개성공단 잘 안돼 금을 캐거나 약초를 캐봤지만 모두 잘 안됐다”라면서 “개성의 모든 게 잘 안 돌아갔다, 공단에 다녀 우리를 많이 도와주던 고모네도 상황이 많이 안 좋아져 시골로 내려갔다”라고 밝혔다.
또 “백마산에 올라가 3일간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마지막에 김포 쪽을 바라봤는데 초저녁에 불빛이 반짝이는 게 너무 궁금해졌다, 죽기 전에 한번 가보기나 하자는 마음으로 결심했다”라면서 탈북 이유를 설명했다.
김 씨는 3일 후인 6월 26일 영상에 다시 등장해 탈북하던 당시의 상황을 말했다.
“2017년 6월 38선을 넘어가자고 마음을 먹었고, 고압선과 가시철조망을 밑으로 기어 두 차례에 걸쳐 넘었다, 낮이라 갈대밭에 숨어서 세 시간 정도를 기어 다녔다”라는 말을 덤덤하게 풀어놓았다.
이후 갈대밭 속에서 발견한 스티로폼과 밧줄로 구명대를 만들어 밤이 되길 기다렸다는 것이다.
“3시간 정도 헤엄을 쳤는데 군인들이 발견을 못 해서 죽겠구나 포기를 하고 있었다, 그래도 한참 가다 보니 군사분계선이 가깝다는 생각에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라고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김 씨는 “결국 총 7시간을 버틴 끝에 땅에 올라서자 군사분계선 문을 열고 군인과 경찰 8명 정도가 나오더라”라며 자신의 탈북 과정을 묘사했다.
이승연 기자 shandyya@influencer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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