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남문철 죽음에 대한 실마리가 풀리기는 커녕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5일 오후 방송된 MBC ‘십시일반’에서는 유인호 작가(남문철 분)의 매니저였던 문정욱(이윤희 분)이 지금까지 자신이 그림을 그려왔고 노예로 살아왔다고 폭로했다.
이날 유해준(최규진 분)의 15년 전 이야기가 공개됐다. 어릴 적 아빠와 함께 유인호(남문철 분) 집을 찾았던 해준은 홀로 집에 들어갔다가 머리에 피를 흘리며 들려나온 아빠의 모습을 기억했다. 아빠를 들고 나온 사람은 다름 아닌 문정욱과 유인호였다.
유해준은 방에서 도청 파일을 들었다. “15년 동안 네 뒤치닥거리 했으면 됐잖아!”라고 외치는 문정욱과 “방에 가 있으라”는 유인호의 목소리가 담겨있었다.
시계 속 영상을 찾은 유빛나(김혜준 분)는 이를 독고선(김시은 분)에게 보여줬다. 선은 “큰 아빠는 자기가 이 일을 꾸밀 때 자기가 죽을 걸 알았을까? 시한부에서 벗어난 사람이 자살을?”이라며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에 의문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큰 아빠에게 이건 게임 아닐까? 누가 유언장을 원하는지 알아보는 게임. 애초부터 돈을 줄 생각은 없었던 거”라고 추리하면서도 “자기가 죽는 것까지 게임의 일부였나?”라며 혼란스러워했다.
그 시각 지설영(김정영 분)은 빛나와 선이 자신의 컴퓨터에서 금고지도를 봤다는 사실을 알았다. 유해준은 박여사가 들어갔던 비밀창고의 도자기 속에서 아빠의 녹음기를 찾았다. 유빛나와 독고선은 지설영은 유인호의 계획을 알고 있었고, 문정욱과 유해준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유인호와 비교적 사이가 멀었던 김지혜(오나라 분)와 독고철(한수현 분)에게 영상을 보여주기로 했다.
영상을 본 독고철은 “(형이) 자살한 거 맞는 것 같다. 수면제 알레르기가 있다는 걸 알고 먹은 것 같다”면서 “빛나 너한테 유산을 다 주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 형은 일부러 돈 있는 위치 흘려가면서 돈 가져가나 아닌가 지켜봤던 인물”이라면서 설득력을 높였다. 자신의 사기전과를 내세우며 독고철은 “작가의 자살을 도운 사람도 살인죄를 받는다”고 아는 척을 했고, 김지혜는 오로지 유산 금액만 생각했다.
유해준은 아버지 유인국이 남긴 녹음본을 들었다. 유인국은 “형이 어떻게 동생한테 사기를 쳐? 당장 자금 돌려달라. 안 그러면 우리 회사 부도난다고, 고소할 거”라고 소리쳤다. 유인호는 “금방 돌려줄 거”라고 말만 했고, 그 후 우당탕하는 소리가 들렸다. 해준은 어릴 쩍 기억을 떠올리며 분노의 눈물을 흘렸다.
독고철은 “우리 몫을 지킬 수 있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서 김지혜를 설득했다. 바로 빛나와 선이 가지고 있는 영상을 자신들이 갖고 있자는 것. 그는 “걔네 둘은 유산에 관심 없다. 필요할 때 공개하게 형 동영상을 가지고 있자”고 말했다. 이에 김지혜는 빛나의 컴퓨터를 뒤져 파일을 복사했다. 뒤에 들어온 독고철은 빛나의 컴퓨터에서 영상을 삭제했다.
경찰 취조를 받게 된 지설영은 “누군가 제 컴퓨터를 사용했을 수도 있는 건데, 제 컴퓨터에 있다고 제가 의심받아야 하냐”면서 당당한 태도를 취했다. 그리고 “제가 그린거 아니”라고 말한 뒤 “영장 가져오라”며 유유히 사라졌다. 영상이 사라진 걸 알게 된 빛나와 선이는 독고철을 의심하면서도 유해준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지우지 않았다.
유산 욕심이 가득한 김지혜와 독고철은 진변호사(김명선 분)를 불렀다. 진변은 “유언장을 봤기 때문에 수면제 5인조가 아니어도 자격 상실”이라고 두 사람에게 말했다. 독고철은 “우리가 편지 보낸 사람을 알고 있다면 유산 상속이 가능하냐”고 물었지만, 진 변호사는 “그거와 상관없이 영구탈락이다. 인국재단과 가족들에게 골고루 배분 될 거”라고 말했다.
자신이 편지를 보냈다고 거짓 자백한 박여사는 공무집행방해죄로 벌금을 받고 풀려났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이 일을 계획한 독고철과 김지혜의 머리끄덩이를 잡고 분노를 표출했다.
문정욱은 자신의 방 책상에 있던 녹음기를 보고 당황했다. 그대로 녹음기를 들고 강에 던지려던 순간 유해준이 “그건 뭐냐”며 나타났다. 해준은 녹음기를 빼앗아 플레이했다. 다급해진 문정욱은 “인호가 파 놓은 함정이다. 인호가 어떤 인물인 줄 알잖아? 난 그 계획에 말려든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난 벌 받을 만큼 받았다. 지금까지 살아도 사는 게 아니었다. 내가 어떤 심정으로 살아왔는지 니가 알기나 하냐”면서 오히려 큰 소리를 쳤다.
유해준은 “당신이랑 큰 아빠가 죽은 아빠를 데리고 나오는 거 다 봤다. 당신은 살 가치가 없다”면서 칼을 빼들었다. 그리고 “우리 아빠 어디에 묻었냐”고 소리쳤다. 그때 지설영이 나타나 유해준을 말렸다. “이런 방법으로는 너만 다친다. 다른 방법이 있을 거”라면서 문정욱이 도망갈 시간을 벌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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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국재단은 유산의 20%를 상속받게 되어있다. 이에 대해 가족들이 궁금해하자 박여사는 “유인국 씨 죽고 나서 만든 재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집 사람들은 날 병풍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할 말 못 할 말 다 뱉는다. 사람 취급 안 한다”면서 자신이 왜 그 사실을 알고 있는지 밝혔다.
유해준은 자신을 막은 지설영에게 녹음기 속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설영은 경악하며 믿을 수 없다고 했다. “그이에게 무슨 이득이 있냐”는 말에 해준은 “아빠 재산이다. 아빠 죽으면서 모든 재산이 큰 아빠한테 갔다”고 꼬집어 말했다. 이에 지설영은 “그이가 불면증에 시달린지 15년 됐다. 이제와보니 못 잔게 아니라 안 잔거다. 잠결에 네 아빠 소리를 할까봐 그런거지. 잠금장치를 건 것도 그때다. 자기 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였다”면서 “관 같은 방에서 그이도 홀로 고통스러웠을 거”라고 말했다.
유해준은 “용서하라는 말이냐?”고 했고, 지설영은 “용서하지마. 단지 그 사람도 고통스러워했다는 사실에 네 마음이 풀리길 바란 것 뿐”이라면서 “인국재단에 대해 알고 싶지 않느냐”며 해준을 자극했다.
인국재단은 유인호 그림을 사재기 했다. 유인호와 문정욱은 인국재단을 이용해 그림을 싹쓸이 한 뒤 의도적으로 그림 값을 올렸다. 지설영과 박여사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지설영은 “인국재단은 후원도 하고 기부도 했었다. 어느 시점부터 그런 일을 시작한 거”라고 설명했다.
박여사는 자신이 유인호 방에서 본 것들을 털어놨다. 유인호는 문정욱에게 자신이 죽은 뒤의 재단 운영을 부탁했다. “진정한 예술가는 사후에 평가받는 법”이라는 말과 함께. 결과적으로 문정욱이 인국재단을 통해 20%를 갖게 되고, 총 150억 이상의 상속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에 박여사는 “내가 일하는 20년 동안 딱 한 번 월급 올랐다. 작가님 시한부 판정 받던 날이다. 한달에 14,870원 인상을 말했다”면서 “나도 가족이라며 죽으면 한 밑천 챙겨준다는 말에 속아서 일한 거”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15년 전 유인국을 죽인 뒤 문정욱은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거 아니야?”라며 불안해했다. 하지만 유인호는 그런 정욱을 막으며 “오늘 있었던 일 관속까지 가져가야 한다. 실수라지만 넌 사람을 죽인 거다. 난 동생의 죽음을 덮었다. 세상 멸시 다 감당할 수 있으면 자수하라”며 무섭게 말했다. 결국 문정욱을 유인국의 죽음을 비밀로 했다.
김지혜는 시계 속 영상을 보다가 유언장을 바꿔치기한 사람을 알아냈다. 그리고는 “빛나한테 얘기해야 하는데, 내가 동영상 훔친 거 알면 난리 날텐데”라며 불안해했다. 유빛나는 엄마의 불안한 기색을 알아채고 스마트폰을 빼앗았다. 영상에는 문정욱이 유언장 옮긴 장면이 담겨 있었다.
문정욱을 찾던 유빛나는 방 앞에서 마주친 유해준에게 영상을 보여줬다. 그리고 “정욱 아저씨는 아빠 부탁들 들어준 것 같다. 오빠 도청도 아빠를 도와준 거냐”고 물었다. 해준은 “내가 그 인간을 왜 도와줘”라며 “아무래도 우리 모두 그 인간에게 놀아난 것 같다”고 힘 없이 말했다.
빛나와 독고선은 문정욱이 유인호를 도운 건지 방해를 한 건지 혼란스러워했다. 만약 시계 속에 유언장이 있다는 걸 알았다면, 가족 중 누구도 수면제 먹일 생각을 하지 않았을 텐데, 금고에 유언장이 있어서 그런 사고가 발생한 것. 두 사람은 지설영과 문정욱이 함께 이 상황을 계획했다고 추측했다.
지설영은 “이 집에서 유일하게 자기 그림이 아니”라며 한 그림을 유해준에게 보여줬다. 그러면서 “이걸 여기에 건 이유는 그림을 그린 사람에 대한 경고”라고 설명했다. 해준은 “화가가 진짜 태양의 색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다”고 해석했지만, 지설영은 “저 화가는 물감 알레르기가 생겼다. 그 중 붉은 물감 알레르기가 가장 먼저 생겼다. 고육지책으로 선택한 게 저 색”이라면서 “물론 화가는 그걸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내가 말한 것도 진실이 아닐 수 있다”면서 유해준을 혼란스럽게 했다.
지설영은 유인국의 죽음이 담긴 녹음기를 홍형사(권동호 분), 강형사(장철순 분)에게 넘기면서 유인호의 죽음과 연관되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정욱은 집에서 한 그림을 가지고 나갔고, 재단 사무실에서 그림을 그렸다.
자작극을 벌인 건 유인호, 유언장을 바꾼 건 문정욱, 지도를 만들고 수면제 부작용을 알고 있는 사람은 지설영이다. 유빛나와 독고선은 “가장 먼저 계획을 세운 사람은 누굴까”에 초첨을 맞춰 고민했다. 빛나는 “유인호가 계획을 했지만, 그 계획을 알고 다른 사람이 역이용했다면?”이라고 새로운 의견을 제시했다.
지설영은 재단 사무실에 있는 문정욱에게 찾아왔다. 지설영은 “녹음기는 경찰에 넘겼다. 공소시효 어차피 넘었다. 당분간 숨어 있어라. 우리 계획이 마무리 될 때까지”라고 말했고, 문정욱은 수긍하는 척하면서도 지설영의 뒷 모습을 강렬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유빛나는 유인호 화백이 죽던 날 작업실에 있던 자신이 찍혀있는 사진을 받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가족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자 빛나는 “아빠한테 문자를 받았다. 아무도 몰래 할 말이 있다고 새벽 4시에 작업실로 오라는 문자였다. 아빠가 내려오지 않아서 작업실 계단으로 올라가서 아빠 잠든 거 확인하고 방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독고철은 “네가 니코틴을 놓은 게 맞았네. 시간 계산하면 그때쯤 누가 니코틴을 형에게 놓은 거”라며 빛나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언론에서는 유인호 작가의 위작 논란으로 떠들썩했다. 문정욱은 가족들 몰래 방송에 출연해 “유인호 작가의 위작에 대해 말하겠다. 사실 그동안 사랑받아 온 유인호 작가의 그림은 모두 제가 그렸다. 지난 15년간 저는 유인호 작가의 노예로 살아왔다”고 폭로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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