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무겁기만 한 세상에서 나에게 희망이 되는 노래’를 전하던 ‘한국인의 노래’가 마지막을 장식했다.
21일 오후 방송된 KBS 1TV ‘한국인의 노래’는 부산에서 만난 ‘노래하는 헬스 트레이너’와 ‘노래하는 사회자’의 사연으로 두 달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첫 번째 주인공 손세운은 ‘노래하는 헬스 트레이너.’ 그는 9년간 가요제 무대에 서며 트로피와 상장만 100여 개, 상금만 무려 1억을 수령한 부산의 ‘상금 사냥꾼’이다.
손세운 씨는 가요제 수상 노하우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노력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다. 어느 순간부터 순위가 떨어지더라. 분석을 해보니 세 가지 결과가 나왔다. 모든 사람이 아는 노래, 기승전결는 필수, 관객 호응 유도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가수가 꿈인 그는 생계를 위해 트레이너로 일했다. 손세운 씨는 “항상 가수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 언젠가는 알아주시지 않을까 하는 꿈이었다. 그건 그냥 막연한 꿈이었다. 가정 형편이 가장 역할을 해야했다. 그래서 가수가 될 수 있는 길이 없었다. 3년 정도 생계를 위해 가요제에 나가지 않고 노래는 포기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노래가 생각날 때마다 일에 집중했고, 그래도 해소가 안되면 차에서 노래를 듣기도 했다. 차에서 가요제 현수막을 보면 눈이 돌아갔다”면서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2011년에 고복수 가요제에 나가게 되며 노래와 다시 만나게 된 손세운 씨. 그는 “어머니가 신청해 두셨더라. ‘너 이거 안나가면 난 너 안 본다’고 하셨다. 어머니가 제가 무대에 선 모습을 보고 싶어서 신청을 하셨더라”며 애틋한 어머니의 사랑을 전했다.
손세운 씨는 최헌의 ‘앵두’를 열창했다. 그는 “여기서 나오는 당신이라는 가사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노래라는 게 아니었나 싶다. 제가 그동안 꿈꿔왔던 게 그저 흘러가는 구름은 아니었던 것 같다”면서 각별한 소감을 전했다.
두 번째 주인공은 부산 유명 호텔 전속 MC로 돌잔치와 결혼식 사회뿐만 아니라 축가까지 직접 부르는 ‘노래하는 사회자’ 김민근 씨.
많을 때는 하루에 여섯 번까지 행사를 뛴다는 김민근 씨는 결혼식 사회를 보여달라는 최수종의 주문에 즉석에서 진행을 선보였다. 하지만 김민근 씨는 “신랑 최수종 군과 신부 신애라 양”이라고 말해 최수종을 당황하게 했다.
그의 사회 실력을 본 최수종은 “25주년 은혼식 때 리마인드 웨딩을 했는데 30주년에도 또 한번 리마인드 웨딩을 계획하고 있다. 그때 기회가 된다면”이라고 말했다. 김민근 씨는 “불러주시면 무조건 가겠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현재 이벤트 회사를 차린지는 3년이 되었다는 김민근 씨는 노래를 하면서 사회를 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옛 여자친구의 지인이 이벤트 회사의 대표였다. 술자리에서 유쾌하게 말하니까 사회자 제안을 받았다. 처음에는 아르바이트로 사회자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원래 꿈은 가수였다”는 그는 “첫사랑의 결혼식 사회와 축가를 다 해줬다. 노래를 해줬는데 감동을 하고 눈물을 흘리더라. 사람의 마음을 제 노래로 움직였다는 짜릿함. 저도 굉장히 행복해졌다. 첫사랑이 제가 노래를 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이었다”고 밝혔다.
가수를 꿈꾸게 된 그는 “이 정도면 괜찮을 것 같다”는 실용음악 학원 선생님의 말을 듣고 서울 상경을 결심했다. 김민근 씨는 “단돈 30만원을 들고 연고도 없는 서울에 올라왔다. 25만원 내고 고시원에서 살고, 5만원으로 생활을 했다”면서 “고시원 총무, 주요소, 식당 등에서 여러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어릴 때는 꿈이 없이, 부모님이 바라는 아들이 되고 싶었다는 그는 “공부 열심하는 착한 아들로 20년을 살았다. 그런데 제가 하고 싶은 것에 도전을 하고 실패를 하니까 눈물이 났다”며 가수라는 꿈을 이루지 못해 좌절했던 아픔을 전하기도 했다.
김민근 씨는 이선희의 ‘그 중의 그대를 만나’를 열창했다. 그는 “들으면서 스스로 위로가 된 것 같다. 지금까지는 남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노래를 했잖나. 내 노래를 들으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노래는 평생 옆에 있는 존재”라며 뜻깊은 감회를 전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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