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임수향이 휠체어를 탄 하석진을 보고 오열했다.
16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 미니시리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서는 오예지(임수향 분)가 7년 만에 서진(하석진 분)과 재회했다.
돌아온 서환(지수 분)은 오예지(임수향 분)에게 “형이 없는 집이다. 나가달라”고 말했다. 자신을 집에서 밀어내는 환이에게 예지는 원망의 말을 했다. “보고 싶은 걸 참을 수 없어서 돌아왔다”는 환이에게 “미쳤냐”고 독설을 퍼부었다. 하지만 서환은 “다 알고 있어서 도망갔잖냐. 3년 전 잊었냐”고 말하며 아파했고 예지는 “한 번의 실수는 봐주지만 반복되면 죄가 된다”면서 선을 그었다.
“나는 이미 지옥에서 살고 있다”는 서환에게 예지는 “우리 환이로 돌아와 달라”고 간절하게 말했지만 환이는 “3년 전에 자신을 이미 버렸다”며 단호하게 나왔다. “선을 넘은 건 너였다”는 예지의 원망에 서환은 “단 한 번 이었다. 실수라고 봐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칼 같이 날 차단하고 문자도 연락도 안 받았다. 얼마나 힘들었는 지 아느냐. 나만큼 힘들었냐”고 똑같이 예지를 원망했다. 이성을 찾은 예지는 “그이랑 결혼을 결심한 건 너와 아버지가 가족이 될 거라는 기대도 컸다”면서 ‘가족’을 강조했다. 하지만 환이는 “지금 형은 없다. 우리 이제 가족 아니다”라는 아픈 말을 남긴 채 자기 방으로 올라갔다.
오지영(신이 분)은 김고운(김미경 분)에게 돈을 보냈다. 그리고는 “여기서 더 욕심내지 말라”고 경고했다. 서환은 엄마 김연자(박지영 분) 회사에 찾아갔다. 환이를 반기던 연자는 형 찾는 걸 중단했다는 말에 “왜 그걸 네가 결정하느냐”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환이는 “학교보다 병원과 교도소, 영안실을 많이 갔고 수많은 목격자와 사기꾼을 만났다”며 형 찾기가 어렵다고 이야기했지만, 연자는 “너희들은 내가 모성애가 없는 줄 알지? 손 떼라 그동안 수고했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그런 엄마의 태도에 서환은 “신원 미상 동양인 정보가 올 때마다 미국에 갈 거냐”면서 “매번 혹시나 하는 기대에 부풀었다가 역시 아니라는 절망에 꺼져가는 고통은 절대 익숙해지지 않는다. 평생 되풀이 할 수 있느냐”고 현실적으로 경고했다.
서환은 회사 변호사인 류승민(이동하 분)에게 “실종 5년이면 사망 처리가 되느냐”고 물었다. 승민은 오예지를 “예지”라고 친근하게 부르며 “예지에게만 권한이 있다”고 말했고, 호칭이 거슬린 환이는 “아는 사이냐”며 궁금해했다. 집에 돌아온 서환은 실종신고 심사신청서를 주며 “배우자가 직접 신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지는 “의논도 없이 이런 강요 불편하다”며 자리를 피하려고 했고, 서환이 “피하지 말라”며 잡았지만 결국 부엌으로 도망쳤다. 서환은 형 서진(하석진 분)이 사리진지 햇수로 7년이라며 모든 사람이 얽매여 있는 상황을 답답해했다.
늦은 밤, 서환은 방으로 들어가려는 예지에게 “미안해요, 근데 나 포기 안한다. 내가 나쁜 놈 되더라도 우리 식구들 고통 속에서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예지는 서환의 마음을 이해했다. 힘들었기 때문에, 가장 힘들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환이 마음을 읽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의 준비는 되지 않았음을 드러내며 “독립을 생각하고는 있다”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김고운은 “패딩에 구스가 아니라 솜을 넣은 게 아니냐”며 갑질하는 건물주의 행패로 피해를 입었다. 그 건물주는 지수와 같은 반이었던 김인호(이승일 분)로, 과거 교생 임수향을 성희롱했던 학생으로 지수와 임수향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킨 바 있다. 고운은 “기술이 딸려서 옷이 무거워 질 수 있으니까 다른 곳에 맡기라고 하셨잖냐”고 설명했지만, 인호는 “패딩을 째서 확인시켜 달라”고 우겼다. 그리고 식사를 하는 아주머니들이 수근거리자 발로 식탁을 차는 등 난동을 부렸다. 결국 고운은 참지 못하고 패딩을 칼로 찢었다. 분노한 인호는 의자를 던졌고, 이는 창을 깨고 밖으로 떨어져 큰 사고가 될 뻔했다.
마침 그 시장 거리에는 서환과 회사 직원들이 있었다. 의자는 서환 바로 앞으로 떨어졌고 상황을 살폈다. 인호 손에 끌려온 고운은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꺾이지 않은 고운은 “안 한다는 거 못 한 다는 거 우겨서 맡겨놓고 째서 확인 시켜 달라며. 왜 변상을 해줘야하느냐”고 큰 소리를 쳤고, 인호는 욱해 더 날뛰려 했다. 이를 제지한 서환은 “갑질 건물주로 찍혀서 좌표 잡히면 인생 피곤해질거라”고 어른스럽게 말렸다. 하지만 인호는 “오이지는 잘 있냐? 아직도 그게 네 분노 스위치인가봐?”라며 빈정거렸다.
오예지는 이 모든 상황을 지켜봤다. 시장 어느 한 가게에서 엄마 고운과 나란히 앉은 예지는 옆에서 살갑게 챙겨주는 것도 무시한 채 “상종하기 싫어서 결혼하자마자 제사도 가져왔는데 돈을 받아서 나랑 다시 엮어?”라며 독한 말을 쏟아냈다. 예지는 거기서 나오는 게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아느냐며 힘들었던 기억을 토로했다. “겨우 결혼 후 절연할 힘 생겼다”는 예지는 “시부모님 따뜻하고 동네 사람들 좋다. 남편 없어도 거기가 내 둥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시댁까지 진흙탕 될까 두려우니 더 이상 고모 건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를 뒤에서 지켜보던 서환은 예지의 상황에 고개를 숙였다. 예지는 “엄마가 언제 나 지켜준 적 있어? 차라리 고아원이 나을 거란 생각 많이 했다. 아무도 없으면 씩씩했을 거다. 엄마는 감옥에 있는데 고모는 나한테 복수를 했다. 내 발로 고아원도 갔다”면서 상처와 아픔을 토하듯 뱉어냈다.
고운과 힘든 대화를 끝낸 예지는 시장에서 나가는 길 서환을 마주했다. 예지는 흥분한 상태로 “뭘 알고 싶어? 저 여자는 어떻게 알았어? 내 소원은 고아가 되는 거였다. 고아원 가서 사는게 인생의 소원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고아가 맞다. 엄마 없다”고 말했다. 서환은 예지 대신 운전하며 “형 차 운전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어떻게 이걸 계속 탔느냐”고 물었다. “같이 드라이브 하던 게 생각나서 꺼냈다가 타게 됐다”는 예지에게 서환은 “형이 왜 그렇게 갑자기 쌤을 원하고 결혼을 서두른건지 알 것 같다”면서 “전 계속 형의 진심을 의심했다. 그땐 이해가 안 됐다”고 털어놨다. 예지는 “날 지켜주고 싶어 했다. 형은 날 사랑했다기 보다 사랑하기로 결정한 사람 같았다”고 말했지만, 서환은 “지금와서 난 억울한 기분이 든다. 쌤 처지 아픔 하나도 모르고 밀려나야 했다”고 토로했다.
환이의 말에 예지는 “알았다고 해도 결과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넌 영원히 나에게 10대 모습으로 박혀있다”고 명확한 태도를 취했다. 그러자 환이는 “누가 뭐 하쟤요? 밀어내고 방어하고 경계하는 거 말고 그냥 날 봐달라.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런데 그동안 아팠던 내 마음까지 무시하지 말라”면서 자신의 사랑을 몰라주는 예지에게 애절하게 표현했다. 거칠게 차를 세우고 내려 바람을 쏘인 환이는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거 어린 거죠? 그냥 오늘 같은 날 쌤 혼자 보내고 싶지 않아서다. 잠깐 더 중요한 게, 소중한 게 뭔지 놓쳤다”며 스스로 반성했다. 집으로 돌아온 예지는 서진의 사진을 보며 “당신 동생 어른 됐다. 형 다신 나를 지켜주고 싶어한다”면서 “하늘에서 가끔씩 잡을 수 없는 동아줄을 내려준다. 잡을 수 없어도 있다는 것만으로 힘이 된다. 이거까지 죄는 아닌 거지”라며 눈물을 흘렸다.
김연자는 동생 김연철(권혁 분)의 제보로 서진이 있는 곳을 찾아냈다. 김인호가 주최한 동창회에서는 큰 소리가 났다. 일부러 오예지를 불러낸 인호가 “환이가 선생님 좋아한 거 몰랐냐?”며 운을 띄운 것. 예지는 “네가 날 좋아한 거 아냐? 핸드폰에 내 사진까지 가지고 다녔잖아”라며 넘기려고 했지만 인호는 거기서 끝내지 않았다. 이에 정다운(전유림 분)은 “인성이 바닥이라도 동창이라 참아줬더니”라며 숟가락으로 인호 머리를 때렸다. 예지가 그곳에 온 것부터 마음에 들지 않은 서환은 “나한테 시비걸고 싶은 게 목적이면 비용이 과했다”며 조용히 일어섰다. 서환은 다운과 정일의 대화로 류승민이 예지의 첫 사랑이라는 걸 알게 됐다. 예지가 차를 가져오자 백정일(손보승 분)은 두 사람의 분위기를 보고 정다운을 데리고 빠져줬다.
서환은 동창회에 나온 예지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왜 조심하지 않았느냐는 것. 그러면서 “애들이 불러도 나오지 말았어야죠”라고 말했다. 하지만 예지는 “내 인생에 가장 찬란했던 순간이다. 날 좋아해주는 아이들, 연락해주는 학생들 다 소중하다”면서 “인호는 문제 있지. 그런데 걔 하나 꼴보기 싫은 것보다 다른 애들 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선생님으로서의 입장을 밝혔다. 차에서 내려 이야기하는 둘의 모습을 인호와 패거리들이 봤다. 예지는 “인호 약한 애다. 내가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고 했지만 인호는 서환의 말대로 못 된 인간이었다. 김인호는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휴대폰으로 촬영한 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서성곤(최종환 분)이 재활치료하는 병원에 온 서환은 사람들이 자신들을 보는 시선이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다. 바로 인호가 올린 ‘형수와 시동생관계 이게 정상적인가요?’라는 글 때문이었던 것. 김연자는 “고소는 하지 마라. 일이 더 커진다”면서 “약점을 파라. 출장 다녀올 동안 해결해두라”고 류승민에게 지시했다. 그 사이 오예지는 혼자 살집을 구해 짐 정리를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환이가 당황하자 “나가라고 할 때는 언제고? 스캔들에 불 붙여주기는 싫다. 독립 할 거”라고 설명했다. 예지를 보낼 수 없는 환이는 “다운이네 가 있어라. 진작에 미국으로 갔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돌아오자마자 나가라고 압박한 건 너”라며 예지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매정한 오예지의 태도에 서환은 “내 여자 되어달라는 거 아니다. 걱정하는 마음까지 행복을 바라는 진심까지 다 잘라내야 하냐. 그냥 같은 하늘 아래 사는 사람으로 볼 수 도 있는 거 아니냐”고 눈물을 흘렸다. 예지는 “나중에 더 아파질 거다. 그렇게 살지마라. 너는 나 잊어. 좋은 여자 만나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갖고 행복하게 살아라. 나 챙기느라 네 인생 망치는 거 하지마라”면서 조심히 밀어냈다. 하지만 서환은 “그게 하고 싶다. 내 인생 망치는 거”라며 키스할 듯 예지의 얼굴로 다가갔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선을 넘지는 않았다. 예지는 마침 걸려온 연자의 전화를 받았다. 연자는 예지에게 정해진 날에 공항으로 나오라고 말했다.
김연자는 서진을 찾은 상태였다. 병원 침대에 앉아있던 서진은 “한국엔 안 간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연자는 “나더러 눌러 앉으라는 거야? 지금까지 죽은 척 가족을 속인 널 뭘 믿고”라고 했지만, “식구들 만나기 싫다. 아무도 만나기 싫다”는 서진의 의견을 존중했다. 연자는 “아무도 모르게 지금처럼, 됐지?”라며 서진을 달랬다.
자신의 짐을 빼던 오예지는 서환이 만들어준 조명을 어루만졌다. 그 모습을 보고 환이는 이삿짐에 함께 챙겨주려 했지만 예지는 “두고 갈겠다. 이제는 없어도 잠들 수 있을 거야”라고 말했다.
김연자는 이사하는 오예지를 보고 놀랐다. “여러가지 말도 많고 살림 따로 내는 게 좋을 것 같아서”라고 이유를 설명하는 예지에게 연자는 “이제 그럴 필요 없다. 서울가면 누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며 서진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예지는 서진이 타던 차를 타고 급하게 서울로 향했다. 김연자는 서성곤과 서환을 앉혀놓고 “진이가 몬트레이에 있었더라. 가서 데리고 왔다”고 밝혔다. 이에 서환은 “멀쩡히 살아있으면서 왜 그동안 안 나타난 거냐. 기억 상실증이라도 생긴 거냐”면서 “대체 왜 안 온거냐”고 분노했다.
서진이 있는 곳으로 온 오예지는 급하게 계단으로 뛰어 올라갔다. 신발이 벗겨져도 개의치 않았다. 예지의 목소리에 깜짝 놀란 서진은 침대에서 굴러 내려와 문을 잠궜다. “누구 없냐”며 집을 휘잣고 다닌던 예지는 그 소리에 방을 찾게 됐다. 예지는 굳게 잠긴 문 앞에서 “당신이야? 안에 있어? 나 예지. 문 열어. 왜 이러는 거야”라며 오열했다. 예지의 목소리에 눈물을 흘리던 서진은 “기다려. 내가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진의 목소리에 예지는 극도로 긴장했다. 문이 열리고 서진은 휠체어를 타고 예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예지는 소리도 내지 못하고 털썩 주저 않았고 “이거였어. 그래서 못 온거였어”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런 예지를 보며 서진도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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