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STREET] 충혈된 눈, 빨갛게 부어오른 코는 환절기 비염인들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비염인들에게 어딜 가든 휴지를 챙기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계절이 돌아왔다. 바로 가을! 하늘엔 구름 한 점 없고 공기도 맑은데 왜 내 코는 쉴 새없이 콧물을 줄줄 흘리냐 이 말이다. 코만 간지러우면 다행이다. 코에서 시작한 요상한(?) 간지러움은 눈으로 옮겨가고 결국 알레르기성 결막염 혹은 다래끼로 발전해 추석에 문을 연 약국을 찾느라 발을 동동 구르는 게 일상이었다.
올해들어 비염인들의 고충은 더 심해졌다. 코가 간지러워 재채기가 나오는 것 뿐인데 지나가는 모든 사람이 시선이 집중된다. 이마에 ‘코로나 X 비염 O’라고 써 붙이고 다니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던가. 환절기 비염 증상을 알고 대비한다면 고통을 줄일 수 있다. 만성 비염인이 그간 경험을 기반으로 추천하는 편안한 환절기를 위한 꿀같은 아이템을 소개한다.
‘1. 닥터아토 콧물전용 티슈’
원인도 모른 채 미친 듯이 나오는 재채기, 꽉 막힌 코, 줄줄 흐르는 콧물. 답답한 마음에 킁킁 코를 풀어봐도 돌아오는 건 헐어버린 코에서 오는 통증뿐이다. 아무리 부드러운 티슈를 쓴다고 하더라도 건조한 티슈가 코 점막을 자극해 조금만 코를 풀어도 코가 헐어버리고 만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바로 콧물 전용 티슈!
닥터아토 콧물 전용 티슈는 한때 비염인들 사이에서 혁명템으로 불린 전설의 티슈다. 콧물을 자주 흘리는 아기들을 위해 만든 티슈라서 아주 순한 것이 특징. 식염수와 알로에베라를 사용해 만든 티슈라 촉촉하게 맑게 자신 있게 콧물을 처리할 수 있다. 확실히 코를 풀고 나도 코밑이 따갑지 않다. 티슈에서 나오는 먼지 때문에 재채기가 더 나올 때도 있는데 이건 촉촉한 물티슈라 먼지도 나지 않는다.
‘2. 한미약품 코앤 나잘 스프레이’
우리 콧속 환경은 항상 따뜻하고 촉촉해야 한다. 너무 촉촉하면 콧물 줄줄, 너무 건조하면 코피 줄줄(혹은 건조함을 없애기 위한 콧물 폭탄)이라 그 중간 상태를 잘 유지해 줘야 한다. 환절기인 봄과 가을엔 건조한 날씨로 인해 콧속도 건조해지기 쉽다. 특히 아침에 잠을 자고 일어나면 미친 듯이 건조한 코로 인해 무한 재채기와 콧물이 나오기 십상이다.
일단 건조한 시즌엔 가습기를 켜고 자는 건 기본. 추가로 아침에 일어나면 이 스프레이를 코에 가볍게 뿌려준다. 주요 성분은 ‘히알루론산나트륨’과 ‘덱스판테놀’로 코 점막 보습 및 보호가 목적이다. 영유아가 사용해도 되는 제품이라 순할 뿐 아니라 내성이 생길 걱정이 적어 안심이 된다. 비염 치료제는 아니므로 이미 대참사가 일어난 후라면 큰 효과를 볼 수 없겠지만 예방용 제품으로 추천한다. 콧속 수분을 유지하는 용도로 가볍게 뿌리기 좋다.
‘3. 프렌즈 아이드롭 레드’
눈이 충혈되며 살살 간지러워서 마구 비비고 싶어 미치겠어도 참을 인 세 번이면 결막염을 면한다. 환절기에 눈이 간지럽다고 비비면 절대 절대 안 된다. 눈 비빔은 더 큰 간지럼을 몰고 와 결국 염증을 부르니까. 프렌즈 아이드롭 레드는 이렇게 슬쩍 눈에서 알레르기 기미가 보일 때 한 방울씩 넣어주면 좋다.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은 일회용 제품이므로 한번 개봉하면 12시간 안에 사용해야 한다. 눈에 넣었을 때 따갑지 않고 일반 인공 눈물을 넣은 것 같은 느낌이라 편안하게 쓸 수 있다. 넣고 나면 눈의 간질거림도 줄어들어 눈을 비비지 않게 된다.
아무리 깨끗하게 손을 씻는다고 하더라도 세균이 남아있을 수 있음으로 되도록 눈을 만지지 않는 게 좋다. 특히 여러 요인이 알레르기로 다가올 수 있는 환절기엔 더욱 조심해야 한다. 깊은 산속 옹달샘 토끼가 눈 비비고 일어나 세수하려다 물만 먹고 간 이유는 아마 비비고 나서 몰려오는 간지러움 때문이 아니었을까. 가렵다 싶으면 안약을 넣자.
*약품은 개인적 경험을 기반으로 추천하는 것임으로 개인차가 있을 수 있음. 알레르기 증상이 심하다면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
에디터 JEONG情 letitgo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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